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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비상 넘어 위기다”...제주항공 경영진 임금 30% 반납
“이제 비상 넘어 위기다”...제주항공 경영진 임금 30% 반납
  • 김태일 기자
  • 승인 2020.02.1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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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부터 제주항공 통한 한-중 하늘길 막혀...전 직원 대상 무급휴가 권장 실시
▲제주항공 제공
제주항공 제공

[금융소비자뉴스 김태일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업계 전반이 휘청이는 가운데 저비용항공사(LCC)의 맏형 격인 제주항공이 위기경영체제에 들어간다.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는 12일 사내 메일을 통해 “이제 항공산업은 수익성 저하 차원을 넘어 생존을 염려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위기 국면에 진입했다”며 “비상경영을 넘어 위기경영체제에 돌입하고자 한다”고 배경을 밝혔다.

이 대표는 작년부터 이어진 항공업계 공급 과잉과 한일관계 이슈에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항공 여행수요가 극도로 위축되고 있다고 짚으며 “해결 시점도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제주항공은 중국노선 매출 비중이 작년 3분기 기준 15%로 LCC 중 가장 높다. 3월 1일부로 중국 본토 노선 12개(동계 운휴 5개 제외) 운항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경영에 상당한 타격이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이사 / 연합뉴스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이사 / 연합뉴스

이 대표를 비롯해 임원진이 먼저 고통을 분담하기로 했다. 임원진이 임금의 30% 이상을 도로 내놓겠다는 것이다. 또 그는 이번 위기 돌파를 위해 기존에 승무원만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무급휴가 제도를 전 직원 대상으로 확대 적용한다며 임직원의 양해를 구했다.
 
지난달 제주항공은 승무원 대상으로 연차 5~10일에 무급휴가 등을 합해 최대 한 달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바 있다.

이번에 위기경영체제를 선언하면서 오는 3~6월 동안 15일 이상 무급휴가를 사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희망자에 한해 해당 기간에 근로시간 단축(하루 4시간 근무), 주당 근로일 단축(2~4일 근무) 등도 선택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제주항공은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수익성 제고, 기단규모의 조절, 투자 우선순위 재설정 등을 넘어서는 차원의 대응책이 요구되는 상황이라 판단하고 위기경영체제 돌입으로 자구책을 마련하는 등 사태 극복에 전력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스타항공 인수 작업은 문제없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인수 무산설에 선을 그은 셈이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31일 “이스타항공에 대한 실사 일정이 연말연시, 설 연휴 등으로 인해 예상대로 진도를 내지 못해 1월 중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이 어려워졌다”며 “2월 중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실사 작업은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으며 이스타항공 인수 의지는 변함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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