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33년 만에 취소
코로나19로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33년 만에 취소
  • 김태일 기자
  • 승인 2020.02.1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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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기업들 잇따라 불참 통보, 관련 산업 직격탄 불가피...화훼이 비롯 중국 기업들 울상
▲12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로셀로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로고가 그려진 간판 / 연합뉴스
12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로셀로나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로고가 그려진 간판 / 연합뉴스

[금융소비자뉴스 김태일 기자] 이달 24~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코로나19 확산 우려 탓에 결국 취소됐다고 AP·로이터 통신 등이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33년 만에 첫 취소다.

주최 측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존 호프먼 회장은 이날 성명을 내 “‘MWC 2020’을 취소한다”면서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한 국제적 우려로 행사 개최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행사 개막 열흘 전에 전격 취소가 결정된 것이다.

앞서 인텔, 페이스북, 아마존, 노키아, 소니, 시스코 등 수십 개 IT기업와 무선 통신회사들이 연이어 MWC 불참 의사를 알린 바 있다.

새 스마트폰을 선보일 계획이었던 LG전자도 불참 대열에 합류했다.

MWC는 세계 최대 규모의 통신·모바일 전시회다. 전 세계 약 200개국에서 1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모인다. 각 참여 기업은 최신 트렌드의 IT 기술을 선보인다.

하지만 MWC는 기기를 손으로 만지거나 직접 써보는 ‘접촉’ 체험이 주를 이룬다. 더군다나 5~6천명가량의 중국인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추산되면서 전시회 개최는 불가능할 것이란 예측이 일찍이 있었다.   

GSMA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혔지만, 주요 회사 상당수가 참가할 수 없다는 뜻을 잇따라 전해오면서 이날 긴급 이사회를 열어 취소를 결정했다.

스페인 관계 당국은 MWC가 4억7400만 유로(약 6093억원) 규모의 경제적 효과를 낼 것으로 추정했다. 관련 비정규직 일자리도 약 1만4000개 창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때문에 스페인 부통령, 바르셀로나 시장 등 고위 인사들도 “코로나19로 행사를 취소할 어떤 공중 보건적 이유도 없다”며 참가기업들을 달래고 나섰다.

하지만 이러한 호소와 진정은 코로나19에 대한 참가기업들의 걱정을 불식시키지 못했다.

MWC 취소로 참가 예정 기업 등 관련 산업에 큰 타격이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애플과 삼성전자처럼 독자적 신제품 공개행사를 열 수 있는 거대기업과 달리 MWC에서 신제품을 공개해 홍보해야 하는 중견 모바일 기업들의 충격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2019 MWC 화훼이 부스 로고 / 로이터
2019 MWC 화훼이 부스 로고 / 로이터

특히 화훼이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 중 하나인 화웨이는 올해 MWC의 메인 스폰서다. 수년 전부터 MWC 행사의 주요 스폰서인 ‘골드 파트너’를 맡고 있기도 하다. 이번에도 MWC 메인 행사장에 대규모 전시부스를 설치하기로 했는데, 이 비용만 2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릭슨, 노키아 등 경쟁업체와, 여타 주요 기업들이 불참 결정을 내리면서 계속 행사를 준비해왔던 화훼이는 난감한 입장이다. 아직 본사 결정은 떨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만의 문제는 아니다. 레노버, 오포, 비보, 샤오미 등 다른 중국 기업들 역시 적지 않은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매년 MWC를 찾는 관람객 10만명 중 중국 업체 관계자와 중국인 비중이 30%에 달한다. 올해 참여 업체 2400여곳 중 220곳 정도가 중국기업이기도 하다.

GSMA는 올해 행사는 이렇게 접지만, 카탈루냐 정부와 내년 MWC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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