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김태일 기자]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상 4관왕을 석권하면서 재조명받은 ‘짜파구리’의 인기가 파죽지세로 치솟고 있다.
영화 속에서 배우 조여정(연교 役)은 아들이 좋아하는 짜파구리를 해놓으라 가정부에게 부탁하지만 결국 자신이 먹는다.
‘짜파구리’는 농심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조리한 것으로 영화에서는 한우 채끝살이 들어가면서 빈부격차의 메타포로 제시됐다.
기생충 자막 번역을 맡은 달시 파켓이 짜파구리를 라면(Ramyun)과 우동(Udon)을 합친 ‘람동(Ram-don)’으로 표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지난 10일 자신의 트위터에 대사관 동료들과 짜파구리를 먹고 있다며 짜파게티 용기면 사진을 올리고 봉준호 감독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영화 속 짜파구리에 세계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농심은 자사 유튜브 채널에 짜파구리 조리법을 영어, 중국어, 일본어, 독일어 등 11개 언어로 소개하는 영상을 게재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또 농심은 기생충을 상영하는 세계 각국의 영화관에서 짜파게티와 너구리 제품을 나눠주면서 짜파구리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지난 7일부터 상영을 시작한 영국에서는 기생충 영화 포스터 패러디와 조리법을 적은 홍보물을 제작해 알렸다.
짜파구리 용기면이 미국에서 출시된다는 소식에 농심 주가 또한 상승세다. 12일 오후 5시20분 기준 농심 주가는 전날 대비 4.88%(12000원) 오른 25만8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농심은 기존 영업망을 활용해 월마트나 코스트코 등 대형마트 위주로 제품 판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농심 관계자는 “문화 콘텐츠를 통해 한국의 식문화를 알리는 것은 식품 한류를 부추기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짜파구리 붐이 이어지도록 다양한 홍보활동을 펼쳐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