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지 대신 고향 출마, 홍준표답지 못하다
험지 대신 고향 출마, 홍준표답지 못하다
  • 오풍연
  • 승인 2020.02.1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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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든 나가 장렬히 전사하겠다고 하면 산다...그것이 바로 사즉생(死即生)의 정신

[오풍연 칼럼] 홍준표도 안팎의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고향 출마를 주장하고 있지만, 한국당은 강북 험지 출마를 요구하고 있다. 나도 그의 고향 출마에 반대한다. 물론 홍준표는 어느 의원보다 당에 대한 기여도가 높다. 당이 어려울 때 총대를 메고 싸우곤 했다. 그가 피하는 일은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일찍이 고향 출마를 공언했다. 나름 생각은 있다고 본다. 그러나 고향 출마가 그의 생각대로 순탄치 않을 듯 싶다.

 한국당은 총력을 다해 싸워야 한다. 중진들의 험지 출마도 그래서 나왔다. 중진의 경우 어디에 나와도 기본 이상은 한다. 그들의 지명도가 높은 까닭이다. 고향 출마는 땅 짚고 헤엄치는 것과 다름 없다. 중진일수록 솔선수범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 물꼬는 황교안 대표가 텄다. 종로 출마를 선언한 것. 그러면서 다른 중진들에게도 험지 출마를 요청했다.

 홍준표를 본다. 그의 말대로 배지 한 번 더 달자고 그러는 것은 아니다. 그의 다음 목표도 대선이다. 배지를 달아야 더 유리함은 물론이다. 만약 강북 험지에 출마했다가 낙선하면 물거품이 되기 때문에 욕을 먹으면서도 고향 출마를 고집하고 있는 것이다. 홍준표는 무소속 출마도 불사할 태세다.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재입당을 생각하고 있을 게다.

 나 역시 홍준표에게 촉구한다. 어차피 인생은 도박이다. 또 한 번 도박을 해봐라. 당의 요청을 받아들여 강북 험지에 출마하라. 나는 홍준표에게 서울 구로에 출마하면 어떻겠느냐고도 했다. 구로가 강북은 아니다. 구로도 상징성이 적지 않은 곳이다. 박영선 지역구에 나가면 좋을 듯 싶다. 도봉이나 은평도 생각해볼만 하다. 사실 서울은 강남 3구를 빼면 거의 험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홍준표는 지난 9일 김형오 한국당 공관위원장을 만났다. 김 위원장이 홍준표를 설득하기 위해 경남 밀양을 찾았다.

홍준표는 페이스북에 “일부 보수, 우파 진영에서 종로 출마, 야당 통합 결정을 희생으로 포장하고 나의 고향 출마를 기득권 고수라고 비판하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럽다”면서 “국회의원 3분의 2가 고향에서 출마하고 있고 나는 험지 25년 정치 끝에 정치 마무리를 고향에서 하겠다는 생각으로 첫 고향 출마를 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친 심신을 추스르고 고향에서 다시 일어서기 위해 고향 출마 한 번쯤은 해도 될 자격 있다고 본다”면서 “자의로 탈당할 생각은 전혀 없다. 이제 그만 놓아 달라”고 했다.

 그럼에도 홍준표답지 못하다. 설득력이 없다. 어디든 나가 장렬히 전사하겠다고 하면 산다. 바로 사즉생(死即生)이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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