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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협의도 없이?”...강릉시 '마블 테마파크' 논란
“저작권 협의도 없이?”...강릉시 '마블 테마파크' 논란
  • 김태일 기자
  • 승인 2020.02.0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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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근 시장 “신종코로나 엄중” 동문서답하며 자리 떠나
독점사업권 소유업체 킹베어필름 “협의 없었다, 당혹스러울 따름”
▲김한근 강릉시장이 7일 오전 강릉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하는 모습 / 연합뉴스
김한근 강릉시장이 7일 오전 강릉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하는 모습 / 연합뉴스

[금융소비자뉴스 김태일 기자] 강원도 강릉시가 추진하는 글로벌 테마파크가 논란이 되고 있다.

강릉시가 지난해 영화 제작사 마블 등과 협약을 체결하고 슈퍼 히어로 캐릭터를 활용해 글로벌 테마파크를 추진한다고 대대적으로 발표했지만, 저작권을 소유한 업체와는 협의조차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지난해 5월 21일 기자회견에서 “지난 17일 미국 LA베버리힐스 포시즌스 호텔에서 레거시 엔터테인먼트, 히어로 시티, 국내 금융사 등 5곳이 참여하는 슈퍼 히어로 파크 조성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마블 슈퍼 파크 사용권, 마블 익스피리언스(TMX) 사용권, 마블 용어 사용권 등을 가진 히어로벤처스와 조만간 업무협약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4일 마블 익스피리언스의 한국 독점사업권을 가지고 있다고 밝힌 킹베어필름이 강릉시와 어떤 협의도 한 사실이 없다고 반발하면서 김 시장의 발표가 신빙성을 잃고 있다.

킹베어필름은 한국에서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었는데 시의 발표로 각종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이를 보도한 언론사에게 정정보도와 손해배상금을 요구하는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킹베어필름 관계자는 7일 “히어로 벤처스와 조만간 업무협약을 할 계획이라는 내용은 허위 사실”이라며 “강릉시가 사전에 어떠한 협의도 없이 발표하는 바람에 당혹스럽고, 다른 지자체와의 사업 추진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릉시는 당시 기자회견 이틀 뒤 미국 히어로벤처스 본사로부터 마블 문자 및 로고 등의 사용을 중단하라는 항의를 받고, 발표 내용은 일부 언론사가 임의로 작성한 사항으로 관련 상황에 유감의 뜻을 표한다는 내용을 담은 사과 공문을 보냈던 사실도 숨겨왔다.

지난해 9월에는 사업 추진을 담당할 균형 발전과까지 신설했다.

시가 지적 재산권 등 기초적인 사항조차 확인하지 않고 사업을 발표하면서 올림픽 특구 2단계 사업으로 추진하는 테마파크 조성 사업에 대한 신뢰도 덩달아 하락하고 있다.

시의 발표를 믿고 해당 지역 토지에 투자한 이들은 피해를 볼 가능성도 있다.

김복자 시의원은 “마블 저작권자와 협의도 없이 ‘마블사업’을 과장해 발표했고 저작권을 가진 업체들과의 어떤 접촉도 시도하지 않았다”며 “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강도 높여 말했다.

김 시장은 7일 오전 이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했지만, 논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질문도 한 개만 받는다고 사전 통보했다.

이어 “작년 5월 기자회견을 할 때 협의하고 있다는 표현을 해 진행 중임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추가 질문이 나오자 “신종코로나 상황이 엄중하다”며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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