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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심(文心)이 곧 송심(宋心)"?...추미애와 '공소장' 비공개
"문심(文心)이 곧 송심(宋心)"?...추미애와 '공소장' 비공개
  • 오풍연
  • 승인 2020.02.0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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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선거부정 사건 기소 놓고 논란...손바닥으로 진실을 가리려고 하지 말아야

[오풍연 칼럼] 추미애가 드디어 본색을 드러냈다. 5일 울산 선거 부정 사건 공소장을 내놓지 못하겠다고 했다. 지금까지 공개해 왔던 사항들이다. 왜 그럴까. 보나마나다. 선거에 불리하거나, 문재인 대통령에게 영향을 끼칠 수도 있는 내용이 들어 있다고 본다. 그렇지 않다면 공개 못할 이유가 없다. 문재인 정권이 끝을 향해 가는 것 같다.

그럴만한 근거를 찾았다. 추미애가 2018년 6월 지방선거 당시 울산에 내려가 송철호 후보 지원 유세장에서 그것을 드러냈다. 누가 보더라도 송철호 후보와 문재인 대통령의 관계를 알 수 있다. 그냥 립서비스만으로 보지 않는다. 공소장 공개를 하지 않은 결정적 이유라고 본다. 공소장이 공개되면 정권까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는지도 모른다.

당시 유세 지원 내용을 소개한다. "노무현과 문재인의 친구 송철호를 지지해달라" 민주당 대표였던 추미애가 한 말이다. 추미애는 "묵직하게 울산을 지켜온 3전 4기의 송철호를 반드시 시장으로 만들어 달라"면서 "송 후보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활동한 영남의 인권변호사이자 친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사전에 문 대통령과 소통했을 수도 있는 대목이다.

그는 "송 후보가 시장에 당선되면 노무현 대통령도 하늘에서 '야 기분좋다'고 기뻐하실 것"이라며 "부산에서 그렇게 도전을 했지만 이루지 못했던 꿈을 울산에서는 시민들의 도움으로 이뤄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께서 가끔씩 송 후보 안부를 묻곤 한다"면서 "반드시 송 후보를 당선시켜서 지역주의 마침표를 찍고 지방 자치와 분권 지방에서도 번영이 도는 진정한 자치정권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미애는 "노무현 대통령이 하늘에서 지켜주고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서 지켜본다"면서 "문심(心)이 곧 송심이다. 청와대 핫라인이 돼서 울산시 문제를 해결하고 경제 번영의 중심 울산이 되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검찰이 기소한 내용과도 많이 맞아 떨어진다. 추미애는 이런 점도 고려했을 가능성이 크다. 공소장이 공개되면 자신이 울산에서 한 행적도 드러날 터. 그것을 막기 위해 공소장 제출을 하지 않은 것 같다.

오죽하면 문재인 정부와 코드가 비슷한 참여연대마저 추미애를 비판하고 나섰을까. 참여연대는 이날 논평을 내고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는 중대한 혐의로 기소된 사건으로 국민적 관심이 크다"면서 "법무부가 내놓은 '개인의 명예나 사생활 보호'라는 비공개 사유는 궁색하기 그지없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법무부의 비공개 결정은 국회와 법률(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제4조)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처사"라며 "기존 관례와도 어긋나고, 국민의 알 권리를 제약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바닥으로 진실을 가리려고 하지 말라. 그 앞잡이를 법무부장관이 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정녕 하늘이 무섭지 않은가. 국민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4월 총선이 그 심판대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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