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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산은 회장 못 믿겠네"...KDB생명 10년 째 주인 못 찾아
"이동걸 산은 회장 못 믿겠네"...KDB생명 10년 째 주인 못 찾아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2.05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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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매각 의지에도 작년 11월 시행한 예비입찰 지금까지 진행 중…푸르덴셜 매물에 시장관심도 불분명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강력한 매각 의지를 나타냈던 KDB생명 매각이 작년 말 예비입찰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입찰절차가 기약 없이 늦어지고 있다. 이번 달을 넘기면 10년째 주인 찾기에 실패하는 셈이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11월 18일 시행한 KDB생명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지금까지 진행하고 있다. KDB생명 지분 92.73%(8800만주)와 경영권을 넘기려는 의지와 달리 아직까지 마땅한 인수 후보가 나타나지 않았다. 

앞서 산업은행은 지난해 9월 KDB생명의 매각공고를 내고 본 입찰 진행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2월을 넘어서까지 예비입찰을 끝내지 못해 매각 시간표가 사실상 무기한 연기됐다. 이에 산업은행 관계자는 “일부 참가자가 있지만, 추가 매수 희망자를 위해 입찰을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KDB생명 제공

산업은행은 지난 2010년 3월 금호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칸서스자산운용과 함께 사모펀드와 유한회사(SPC)를 만들어 KDB생명(당시 금호생명)을 약 6500억 원에 인수했다. 이후 2014부터 2016년까지 3차례에 걸쳐 매각을 추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이에 이동걸 회장은 지난해 초 KDB생명 사장에 보험 전문가인 정재욱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를 투입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이후 회사가 정상화 궤도에 올라 기존 적자에서 2018년 64억 원 당기순이익 흑자로 전환됐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순이익이 335억 원까지 늘었다. 하지만 4번째 매각에도 성과는 보지 못했다.  

이처럼 KDB생명 매각 부진은 보험 업황 악화로 새 주인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측면도 있지만, ‘알짜배기’ 매물로 꼽히는 푸르덴셜생명이 시장에 매물로 나온 영향이 크다.

엄격해진 미국 보험사 회계기준으로 자본부담이 늘면서 매각에 나선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9월 기준 자산 약 20조원 규모로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이 515%에 달한다. 압도적인 업계 1위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작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1천464억 원이며 현재까지 푸르덴셜파이낸셜이 푸르덴셜생명의 지분 100%를 보유중이다. 지난달 푸르덴셜생명 예비입찰에는 KB금융그룹과 국내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프라이빗에쿼티(PE) 등이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이에 반해 KDB생명의 지난해 6월 기준 자산은 약 19조 원대이고, 지급여력비율은 232.7%로 생명보험 업계 평균(296.1%)보다 낮다.

산업은행은 더는 자존심을 내세워 시간을 지체할 때가 아니다. 이동걸 회장은 지난해 12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시장이 가격을 맞추면 거기에 따라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입찰금액이 산업은행의 기대 수준 보다 낮더라도 매각을 최대한 마무리하겠다는 강한 의지다. 이미 산업은행은 KDB생명에 총 1조원 상당을 투입했다.

하지만 푸르덴셜생명 뿐만 아니라 최근 동양생명과 ABL생명도 매물로 거론되고 있어 KDB생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클지 알 수 없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KDB생명 매각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제재 관련 문제에 대해서도 법률적인 자문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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