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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상가상' 기로에 선 손학규의 정치적 처신
'설상가상' 기로에 선 손학규의 정치적 처신
  • 오풍연
  • 승인 2020.02.04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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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는 이유가 이 돈 때문이라는 게 중론...그 자리를 내려놓으면 될 일

[오풍연 칼럼] 가히 금메달 감이다. 손학규를 두고 하는 말이다. 여태껏 그를 능가하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조국도 손학규에 비하면 새발의 피다. 뻔뻔하기가 그렇다는 뜻이다. 모든 사람이 떠나도 혼자 남겠다고 한다. 무슨 심보인지 모르겠다. 돈 때문이 아닌가도 싶다. 다 떠나도 돈은 남기 때문이다. 100억 가까이 된다고 한다. 만약 그렇다면 더 나쁘다.

정작 바른미래당을 만든 안철수, 유승민은 이미 당을 떠났다. 객이 주인을 몰아낸 셈이다. 손학규가 버티기로 쫓아냈다고 할 수 있다. 손학규에게 물러나라고 해도 안 나가니 주인이 나갈 수밖에 없었다. 당에 남은 의원들도 손학규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꿈쩍하지 않는다. “나 잡아 잡슈” 하는 것 같다. 이 세상의 조롱을 다 사도 마이웨이다.

손학규는 3일에도 ‘나홀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이제는 낯설지도 않다. 손 대표 최측근으로 분류되던 장진영 당 대표 비서실장과 임재훈 사무총장마저 나오지 않았다. 특히 손 대표와 정치적 운명을 함께 했던 3선의 이찬열 의원 마저 4일 바른미래당을 탈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2016년 10월 손 대표와 함께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으며, 정치권에서 대표적인 손학규계로 통했다. 비서실장마저 안 나왔다면 볼장 다 본 것이다.

호남계 중진 등을 비롯한 당권파가 최근 손 대표 퇴진을 요구한 데 이어, 핵심 당직자와 최측근마저 이탈 수순을 밟고 있다. 이에 손학규는 “당 핵심 실무자들이 당권투쟁의 일환으로 출근을 거부한 건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다. 정무직 당직자의 근무 태만을 묵과할 순 없다”고 말했다. 도리어 큰 소리를 친다. 손학규답다고 해야할 듯 하다. 손학규가 무슨 소리인들 못 하겠는가.

현재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은 지역구 7명, 비례대표 13명 등 20명이다. 의석수 감소는 돈 문제로 직결된다. 바른미래당은 한명이라도 당을 나가면 원내교섭단체(20석) 지위를 잃는다. 정치자금법은 교섭단체를 구성한 정당에 경상보조금 총액의 50%를 균등하게 배분하고, 5석 이상 20석 미만 정당에는 총액의 5%를, 5석 미만인 정당에는 총액의 2%를 배분한다. 바른미래당은 현재 분기당 25억원의 보조금을 받고 있는데 탈당이 이뤄지면 보조금도 대폭 깎인다.

특히 3월 말에는 100억원 가량의 선거보조금이 별도로 지급될 예정인데, 의석수 감소는 선거보조금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손학규로선 설상가상의 기로에 서 있다고 하겠다. 당 금고에는 수십억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학규가 버티는 이유도 이 돈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돈이 있으면 움직일 수는 있다. 돈줄을 놓지 않는 까닭이기도 하다.

손학규는 모든 이에게 천덕꾸러기로 비친다. 자기 욕심만 채우려고 한다. “손학규 얼굴도 변했다”는 사람들이 많다. 욕심이 덕지덕지 붙었다고 한다. 왜 이런 비아냥을 들어야 하나. 그 자리를 내려놓으면 될 일이다. 지금까지 버티어 온 게 아까워서 그러나. 두둑한 위자료를 주지 않아서 그런가. 알다가도 모를 인간이 되어 버렸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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