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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세 BNK금융 김지완 회장 연임 시도...“친노(親盧) 인맥, 노추(老醜) 아니냐”
74세 BNK금융 김지완 회장 연임 시도...“친노(親盧) 인맥, 노추(老醜) 아니냐”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0.01.2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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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계 CEO 중 최고령... 文 정부 'PK 낙하산' 논란 속 70대 '노령 리스크'로 반발 사
▲ 지난 2017년 9월 취임식 당시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BNK금융지주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김지완(74) BNK금융지주 회장이 한 차례 연임을 위한 물밑 작업에 돌입했다. BNK금융 안팎에서는 이미 김 회장의 연임을 유력시하고 있으나 '최고령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보수적으로 꼽히는 금융권에서도 70대 고령에 해당하는 회장 나이는 논란거리다. 김지완 회장은 2017년 9월 취임 당시에도 "70세가 넘는 노령의 나이로, 4차 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환경에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니다"며 BNK금융 주력 계열사인 BNK부산은행 노동조합 반발에 부딪힌 바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지주는 전날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최, 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을 포함한 4~5명으로 구성된 적격 후보군 명단(숏리스트)을 선정했다.

BNK금융지주 내규에 따르면 회장 임기 만료 1개월 전까지 임추위를 개최하고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해야 한다. 임추위는 김지완 회장 임기가 3월 정기주주총회까지인 만큼, 지주 회장 후보 선정을 위한 심사와 평가 일정을 고려해 이날 회의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임추위는 그룹 지배구조의 연속성과 경영 안정성을 위해 ‘경영승계 계획’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다음 달 초 최종 후보자를 이사회에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계획에 규정된 ‘내부승계 원칙’에 따라 외부 공모절차는 별도로 진행하지 않고, 임추위가 선정한 내부 후보군 중에서 차기 회장 후보를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임추위는 향후 3~4차례 회의를 추가로 열고 CEO 후보군을 대상으로 서류심사 평가, 프리젠테이션 평가, 면접 평가 등 종합적인 평가를 실시할 방침이다. 또한, 외부 자문기관을 통한 평판 조회 결과도 반영해 내달 최종 회장 후보자를 추천할 예정이다.

김지완 회장, 올해 74세로 고령이 걸림돌...현재 국내 금융지주사 회장 중 70대 없고 평균 연령 만 65세 안팎

최종 후보는 2020년 3월 정기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BNK금융지주의 차기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된다.

BNK금융지주 임추위는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있다. 현재 정기영(위원장), 차용규, 문일재, 유정준, 허진호 5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되어 있다.

정기영 위원장은 “BNK금융그룹의 경영이념 및 가치를 실현하고, 급변하는 금융환경의 변화에 대응하여 조직의 변화를 리드할 수 있는 적임자를 선정하되, 무엇보다 승계 계획에 정하여진 바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추천하겠다”고 강조했다.

BNK금융 안팎에선 차기 회장으로 김지완 현 회장이 유력하다는 말이 나온다. 우선 김 회장 본인이 연임 의지가 강한데다 실적 등 대내외 평가가 무난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김 회장이 올해 77세로 고령이라는 점이다. 이것이 여전히 걸림돌로 작용한다. 김 회장은 만 74세(1946년생)로, 연임에 성공하면 70대 후반의 나이까지 3년 더 그룹을 이끌게 된다.

현재 국내 금융지주사 회장 중 70대는 없다. 지주 회장 평균 연령은 만 65세 정도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만 68세(1952년생),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만 65세(1955년생),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만 63세(1957년생),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만 61세(1959년생)이다. 경쟁 지방금융사인 김태오 DGB금융 회장도 만 66세(1954년생)다.

BNK금융은 지난해 지배구조 내부규범 개정을 통해 회장 연임을 1회로 제한했다. 통상 금융지주사들이 CEO 연령을 제한한 것과 달리 김 회장의 나이를 고려해 연임 횟수를 제한한 것이다.

당시 연임을 1회로 제한한 데 대해 사실상 3연임만 못할 뿐 김 회장에게 한 차례 기회를 열어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불거지기도 했다.

KB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은 회장 선임·재선임 연령을 만 70세 미만으로 제한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첫선임 연령을 만 67세로, 연임시 만 70세를 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김지완 회장, 부산상고 출신 '노무현 인맥'..."정치인처럼 권력 쥐고 놓지 않으려 애쓰는 노욕(老慾) 아닌가" 우려

부산 출신인 김 회장은 지난 2017년 첫 선임 과정에서도 외부 전문 경영인으로서의 역량은 인정받았으나 정권 'PK 낙하산' 시비와 함께 70대 나이가 리스크로 꼽히며 반발을 샀다.

지난 2017년 9월 자유한국당은 김지완 회장을 겨냥, "정부여당의 BNK 차기 회장 선출 조직적 개입은 내로남불이 아니라 파렴치범 수준"이라며 맹비난했다.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한 정무위원회 위원이 금융노조위원장 등과 함께 한 자리에서 'BNK 회장은 낙점됐으니 인정하고 받아들여라' 등의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언론보도를 통해 밝혀졌다""이는 당·청이 금융권 낙하산 인사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걸 스스로 인정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심지어 일평생 BNK 그룹과는 무관했던 70세가 넘은 노인을, 그것도 은행 근무 경력이 전무한 꼭두각시 은퇴자를 내세운 것은 지역을 장악하려는 정부여당의 간악한 흉계를 드러낸 것과 다름없다"고 밝혔다.

그는 "김지완 전 하나금융지주부회장은 BNK 금융지주 차기 회장 선출 과정 동안 타 후보에 비해 고령이며, 부산상고 출신의 '노무현 인맥'으로 꼽히고, 18·19대 대선 기간 문재인 캠프에서 활동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김 부회장의 후보 자질 의문과 자격 문제가 제기돼 왔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전 부회장이 사퇴하지 않는 것은 정부여당이 민간기업 입맛에 맞는 낙하산 인사를 앉혀 금융을 장악하고 부산·경남(PK) 기업들의 목을 조여 정권을 항구히 유지하려는 시도이자 금융시장을 유린하려는 의도임이 명명백백하다"고 주장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김 회장이 첫 선임 때나 지금이나 똑같이 나이 문제가 불거지는 것은 그만큼 최고령이라는 리스크가 있기 때문"이라며 “BNK금융의 지난 해 지배구조 개선이 정치인처럼 권력을 쥐고 놓지 않으려 애쓰는 김지완 회장의 노욕(老慾)으로 남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나이 제한이나 선임 횟수든 조직이 스스로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그 절차가 투명한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하지만 70대 고령 CEO가 후계 양성보다 연임에 치중한다면 현재와 같은 논란이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지완 회장 약력 

-1946년생. 부산대 무역학과 / 공인회계사(CPA)  
-부국증권 대표이사 사장  
-현대증권 대표이사 사장  
-하나대투증권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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