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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의 최강욱 비서관 대리 해명 문제 있다
청와대의 최강욱 비서관 대리 해명 문제 있다
  • 오풍연
  • 승인 2020.01.23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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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비서관은 참고인 아니라 피의자...강제소환 통해서라도 반드시 조사해야

[오풍연 칼럼] 최강욱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의 조사를 놓고 검찰과 청와대 측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최 비서관은 검찰의 거듭된 소환 요구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 일단 검찰이 부르면 나가는 게 맞다. 청와대부터 법치를 부정하면 될 말인가. 더군다나 최 비서관은 공무원들의 기강을 바로잡는 위치에 있다. 자기 자신부터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뜻이다.

검찰은 최 비서관이 피의자임을 적시하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 측은 피의자가 아니라 참고인이라고 맞서고 있다. 그 판단은 검찰의 몫이다. 청와대가 재단할 일이 아닌데도 엉뚱한 논리를 펴고 있다. 그 반박도 최 비서관이 직접 하지 않고 국민소통수석실을 통해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애먼 사람들만 욕을 먹고 있는 실정이다.

검찰 고위 간부를 지낸 분이 물었다. “윤도한 수석 뭐하던 사람이야”. 그의 해명 등이 논리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기자출신이다”라고 하자 혀를 찼다. 무엇을 모르고 해명한다는 눈치였다. 이전 고민정 전 대변인도 그랬다. 더러 오락가락하기도 했다. 그럴수록 국민들은 더 의심하게 된다. 최 비서관도 떳떳하다면 검찰에 나오고, 해명을 하더라도 본인이 직접 하는 게 맞다.

진중권도 직격탄을 날렸다. "최강욱씨, 검찰 가세요. 모든 국민이 다 그렇게 하고 있어요. 당신은 문씨 왕조의 성골인가요?"라고 쏘아댔다. 그는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청와대의 사유화. 최강욱 비서관의 파렴치한 범죄는 청와대에 들어가기 전에 저지른 것"이라며 "그런데 왜 그 범죄를 청와대 소통수석이 해명하나. 청와대가 최강욱 것인가"라고 몰아붙였다.

진중권은 "소통수석 봉급은 최강욱한테 받나? 일국의 대통령부가 천하의 잡범의 뒷치닥거리나 해주는 데인가"라며 "최강욱 본인이 검찰에 나가서 사적으로 해명하게 하라"고 촉구했다. 이는 진중권의 지적이 옳다. 본인은 뒤에 숨고 국민소통수석실을 내세워 해명하는 것은 비정상이다. 페어플레이도 아니다. 뭔가 구린 냄새가 나는 듯하다.

앞서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청와대에 근무하는 비서관을 봐준다는 식의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검찰 내부에서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 그런 내용이 언론에 일방적으로 유포됐고, 최 비서관이 범죄에 연루된 것처럼 묘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 비서관의 말을 대신 전한다"며 조국 전 장관 아들은 최 비서관이 근무했던 변호사 사무실에서 2011년, 2014년, 2017년~2018년 세 차례에 걸쳐 인턴을 했다고 설명했다.

윤 수석에 따르면 최 비서관은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란 검찰 요구에 '검증 업무 등을 맡고 있어 만나는 게 부적절하므로, 서면으로 답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50여장의 서면답변을 검찰에 제출하며 추가 질문이 있다면 더 답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 비서관은 참고인이 아니라 피의자다. 강제소환을 통해서라도 반드시 조사해라.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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