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불황 대비해 외화 쌓는다...국내 4대銀 보유 외화 145.1조
글로벌 경기 불황 대비해 외화 쌓는다...국내 4대銀 보유 외화 145.1조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01.2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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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 내 세계경제 최저 성장 전망…외화 자금 유동성 확보 '고삐'
ⓒ게티이미지뱅크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국내 4대 은행에서 쌓아둔 외화 자금이 지난해 들어 18조원 가까이 불어나면서 145조원을 돌파했다. 최근 정부의 대출규제와 은행의 고위험 상품 판매 제동 등 금융악재 속에서 금융시장의 불안에 미리 대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은행 등 국내 4대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외화 자금은 총 145조1101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13.9%(17조 6826억 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올 세계 경제가 최근 10년 내 가장 깊은 불황에 빠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은행들이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외화 공급에 난항을 겪었던 경험을 떠올리며 대바하는 것이다.

은행 별로 보면 4대 은행 모두 외화 보유량이 늘었다. 우선 하나은행이 가진 외화 자금이 49조 9122억 원에서 12%증가해 55조 8882억 원으로 최대를 기록했다. 

국민은행 역시 25조2518억 원에서 29조8851억 원으로, 우리은행은 26조7938억 원에서 29조8620억 원으로 각각 18.3%와 11.5%씩 외화 자금이 늘었다. 신한은행의 외화 자금 조달 규모도 25조4697억 원에서 29조4748억 원으로 15.7% 증가했다.

은행들의 지난해 3분기 말 외화 유동성 커버리지비율(LCR)은 평균 126.0%로 1년 전 대비 10.4%p상승했다. 해당수치(LCR)는 기준 시점으로부터 향후 1개월 동안 벌어질 수 있는 외화 순유출 규모와 비교해 현금이나 지급준비금, 고신용채권 등 유동성이 높은 외화 자산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한편 세계은행이 이번 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2.5%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6월에 내놨던 기존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낮아져, 2008년 세계 금융위기와 이후 가장 미약한 성장세다. 

아울러 은행들이 최근 외화 건전성 개선에 더욱 힘을 쓰는 배경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국내 상당수 은행에서 외화 유동성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당시 외화 유동성 관리가 외화 부채의 만기 구조에 맞도록 자산을 운용하도록 하는 데 집중했던 탓에 외화 자금 조달이 어려울 경우에는 대응에 한계가 있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불황이 이어면서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미 10여 년 전 외환 유동성 확보에 난항을 겪어 본 은행들로서 리스크 관리에 한층 고삐를 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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