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스타 CEO들과 세대교체
삼성전자의 스타 CEO들과 세대교체
  • 오풍연
  • 승인 2020.01.2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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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현-윤부근-신종균 등 초고속 성장 시대 이끌었던 3명 현직서 물러나

[오풍연 칼럼] 삼성전자는 숱한 CEO들을 배출했다. 오늘의 삼성전자를 있게 한 주인공들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국내 종업원만 10만명을 넘는다. 그 중 사장급 CEO는 극소수다. 그런만큼 대우도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이다. 연봉 수십억원은 기본이다. 한국의 최고 기업답게 CEO 연봉 1위도 삼성전자가 거의 독식을 하다시피 한다. 누구에게도 매력적인 자리라고 할 수 있다.

내가 기억하는 스타 CEO만도 여럿이다. 윤종용 전 부회장, 이기태 전 부회장, 황창규 전 사장, 진대제 전 사장 등이 먼저 떠오른다. 이들은 모두 삼성을 떠났다. 그럼에도 여전히 삼성맨으로 기억된다. 삼성전자에서 뛰어난 실적을 거둔 CEO들이다. 하나같이 엔지니어 출신들이다. 삼성전자의 강점이기도 한다. 현장을 아는 사람들이 최고 자리에 올랐던 것.

그러나 아무리 명장이라도 그 자리에 계속 있을 수는 없다. 사람은 때가 되면 떠나야 한다. 비(非)오너의 운명이기도 하다. 삼성에서 70세 이상 전문 경영인은 없다. 세대교체 탓이기도 하다. 후진들을 위해 용퇴하는 전통이 있긴 하다. 20일 단행된 삼성전자 인사에서도 전문 경영인 3명이 고문으로 물러났다. 삼성의 전성기를 이끌던 CEO들인데 세대교체 바람에 밀렸다고 할 수 있다.

권오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 윤부근 대외협력(CR) 담당 부회장, 신종균 인재개발담당 부회장 등 삼성전자 초고속 성장 시대를 풍미했던 최고경영인 3명이 현직에서 물러나 고문을 맡게 됐다. 이들은 2013년 3월부터 3인의 복수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해 2017년말까지 삼성전자의 최고 전성기를 이끌었다. 현재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과 김현석 대표이사 사장, 고동진 대표이사 사장 등 3인 대표이사(CEO) 체제는 그대로 유지된다.

권오현 회장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초격차'의 상징이다. 1985년 미국 삼성반도체 연구소 연구원으로 입사해, 삼성전자 시스템 LSI사업부 사장과 반도체 사업부 사장을 지냈다. 그가 부장 직급이던 개발팀장 시절 수기로 작성한 D램 성능 분석 보고서의 표지가 지금도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SIM)에 전시되어 있다. 최고의 엔지니어라고 할 수 있다.

TV사업 세계 1위 등 CE사업 고도성장을 이룬 윤부근 부회장은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이 돋보이는 경영인으로 통한다. 1978년 삼성전자 가전 CTV 설계실에 입사해 소니를 넘어 글로벌 '삼성 TV' 왕국을 건설했다. 신종균 부회장은 피처폰 시대 '애니콜 신화'로 끝날 뻔한 삼성전자 휴대전화 사업을 '갤럭시 신화'로 잭팟을 터트리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사업의 1위 도약을 이끈 전문 기술 경영인이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띈 사람이 있다. 68년생 노태문 사장이다. 그는 2018년 말 단행된 2019년 정기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다시 1년 만에 무선사업부장이 됐다. 초고속 승진을 거듭, 차기 CEO로 더욱 유력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처럼 스타 CEO들을 발굴한다. 삼성의 저력은 거기서 나오는지도 모른다. 사람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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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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