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 명예회장 별세…향년 99세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 별세…향년 99세
  • 강승조 기자
  • 승인 2020.01.19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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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일본에서 롯데 제국 일군 경제계 거목
말년은 순탄치 못해…경영비리로 징역 3년 확정받기도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19일 별세했다. 향년 99세.
 
롯데그룹은 19일 신 명예회장이 숙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신 명예회장은 18일 밤 병세가 급격하게 악화돼 서울 아산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한 상태였다. 일본 출장 중인 신동빈 롯데 회장도 급히 귀국했다.

신 명예회장은 한국과 일본 양쪽에서 롯데라는 제국을 일군 재계의  거목이다. 한창 때는 ‘홀수 달에는 한국에서, 짝수 달에는 일본에서’ 그룹을 지휘했다. 

모국어만큼 일본어를 편하게 섞어 썼고, 그러다보니 양쪽에서 좋은 평가와 의심 섞인 비판을 동시에 받기도 했다.

신 명예회장은 1921년 경남 울산에서 5남 5녀의 첫째로 태어났다. 일제강점기인 1941년 혈혈단신 일본으로 건너가 신문과 우유 배달 등으로 고학 생활을 하며 와세다 대학 이학부인 와세다 고공 야간부 화학과를 마쳤다.   

1944년 선반(절삭공구)용 기름을 제조하는 공장을 세우면서 사업을 시작했으나 전쟁 중에 공장이 전소하는 등 시련을 겪기도 했다.

이후 비누와 화장품을 만들어 재기에 성공한 후 껌 사업에 뛰어들었고 1948년 ㈜롯데를 설립한 뒤에는 초콜릿, 캔디, 비스킷, 아이스크림, 청량음료 부문에도 진출해 성공을 거뒀다.

이에 신 명예회장은 사업 영역을 고국으로 넓혔다.

한·일 수교 이후 한국 투자 길이 열리자 1967년 롯데제과를 설립했다. 이어 관광과 유통, 화학과 건설 분야에 잇따라 진출했고, 특히 롯데호텔과 롯데월드, 롯데면세점 등 관광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했다.

1988년 신 명예회장은 포브스 선정 세계 부자 4위에 올랐다. 53년이 지난 현재 롯데는 계열사 95개, 자산 규모의 115조원인 재계 서열 5위 그룹으로 성장했다. 

신 명예회장은 초고층 건물에 대한 집념도 대단해 오랜 기간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2017년 123층짜리 롯데월드타워를 완공시켰다.

하지만 말년은 순탄치 못했다.

2015년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간의 경영권 분쟁이 터지면서 롯데는 큰 위기를 맞았다. 이 과정에서 신동주 전 부회장과 한 편에 선 신 명예회장은 한일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국내 계열사 이사직에서도 퇴임해 형식적으로는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됐다.

90대 고령에 수감 위기에 처하는 등 수난을 겪었고, 법원은 정상적인 사무처리 능력이 없다며 사단법인 선을 한정후견인(법정대리인)으로 지정했다.

신 명예회장은 지난해 10월 경영 비리 등의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았으나, 치매 등 건강 상태를 이유로 같은 달 형집행정지를 신청했다.

검찰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등에서 주로 생활해왔다.

유족으로는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와 장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장남 신동주 전 부회장, 차남 신동빈 회장,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 씨와 딸 신유미 씨 등이 있다.

신춘호 농심 회장, 신경숙 씨, 신선호 일본 식품회사 산사스 사장, 신정숙 씨, 신준호 푸르밀 회장, 신정희 동화면세점 부회장이 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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