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윤 검찰국장의 염장 지르는 문자 메시지
이성윤 검찰국장의 염장 지르는 문자 메시지
  • 오풍연
  • 승인 2020.01.1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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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메시지를 보낸다면 추미애 장관이 보냈어야 옳아...넘지 말아야 할 선 넘어

[오풍연 칼럼] 대검 반부패강력부장과 공공수사부장이 검찰총장의 핵심 참모라면 검찰국장은 법무장관의 참모 가운데 가장 핵심이다. 검찰국장은 전국 검사의 인사를 관장하고, 조직과 예산도 총괄한다. 그러니 힘이 실릴 수밖에 없다. 검찰국장은 그 자리서 모두 영전한다. 역대 검찰국장이 대부분 서울검사장이나 법무차관, 고검장 등으로 승진했다. 이번에도 그랬다. 이성윤 검찰국장이 서울지검장으로 영전했다.

검찰국장은 법무장관의 지시를 받아 인사안을 짠다. 이 때 법무부차관도 관여하지 않는다. 특히 검사장급 인사는 장관과 검찰국장 둘이 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검찰총장이 모르는 내용도 검찰국장은 알 수 있다. 이성윤 국장이 지난 8일 검사장급 인사를 하기 하루 전날 대검 간부에게 보낸 메시지가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그 같은 메시지를 받고 기분 좋아할 사람이 있을까. 그 내용을 공개한다.

“존경하는 00님! 늘 좋은 말씀과 사랑으로 도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00님께서 참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늘 관심을 주시고 도와주신 덕분에 그래도 그럭저럭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정말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늦은 시간입니다. 평화와 휴식이 있는 복된 시간되시길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늘 감사합니다 00님. 이성윤 올림”

만약 이 국장에게 묻고 싶다. 입장을 바꾸어 당신이 이 같은 메시지를 받았다면 어떤 기분이 들었겠는가. 인사를 담당하는 국장이 친절하게 이런 메시지도 보내줘 감사하다고 할까. 그것은 삼척동자도 안다. 안 받은 것만도 못한 메시지를 보낸 이유를 모르겠다. 심하게 말해 “엿 먹어라” 하고 조롱하는 것 같다. 염장을 지른 셈이다.

앞서 한국당 주광덕 의원은 12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성윤 국장이)검찰 인사 담당 검찰국장으로서, 인사대상이 됐던 검찰 고위 간부 여러 명에게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조롱과 독설이 섞인 문자를 발송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국장은 이번 인사를 총괄한 사람"이라며 "좌천을 당한 사람이, 자신의 좌천 인사를 직접 다뤘던 인물로부터 '도와줘서 고맙다' '이제 평화와 휴식이 있는 복된 시간이 되라'고 한 것인데 (기분이 유쾌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주 의원은 "더욱이 이 국장은 이번 인사에서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영전했다"면서 "그런 이 국장이 좌천을 앞두고 상심에 빠진 사람에게 '당신이 배려해줘서 (내가) 여기까지 왔다' '이제 그만 휴식하시라'고 하는 것은 조롱하는 것이 아니면 무엇이냐"라고 꼬집었다. 이 국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경희대 후배다. 이 정부들어 승승장구했다.

말이란 그렇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 적어도 이 국장이 보낼 메시지는 아니었다. 만약 메시지를 보낸다면 추미애 장관이 보냈어야 옳았다. 이 국장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 그런 사람이 13일 서울지검장에 취임한다니 걱정이 앞선다. 누굴 위한 검찰인사인지 심히 걱정스럽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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