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 보복공격'에 금융시장 '출렁'...주식↓ 달러·금↑
'이란 美 보복공격'에 금융시장 '출렁'...주식↓ 달러·금↑
  • 강승조 기자
  • 승인 2020.01.08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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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 급락, 원·달러환율 1170원대 상승...중동 리스크 장기화 가능성에 불안감은 계속
이란의 미군기지 공격의 영향으로 코스피가 하락 마감한 8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KEB하나은행 딜링룸 모니터에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24.23(1.11%)p 내린 2,151.31을 나타내고 있다. 원 달러 환율은 4.40원 오른 1,170.80원에,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2.50(3.39%)p 내린 630.94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이란의 이라크 미군기지 공격에 8일 국내 금융·외환시장이 요동쳤다.

코스피 지수는 1% 넘게 빠지면서 2150선으로 후퇴했다. 코스닥 지수는 3% 넘게 급락했다. 반면 안전자산인 금, 달러는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과 이란간 갈등이 전면전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제한적이라 하더라도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이 지속되면서 시장 불안감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일제히 급락 마감했다. 이란이 미국이 주둔한 이라크의 아인 아사드 공군기지에 지대지미사일 수십기를 발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 초반부터 증시가 크게 흔들렸다.

정부와 한은, 금융당국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과도한 불안감을 경계하면서도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대응에 나섰다. 24시간 모니터링 체계와 관계부처별 합동대책반 등을 가동하고, 필요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적기에 작동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코스피 지수는 장중 한 때 37.82포인트(1.74%) 하락해 2140선 밑으로 떨어졌지만 점차 낙폭을 줄이면서 전거래일(2175.54)보다 24.23포인트(1.11%) 내린 2151.31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663.44)보다 6.20포인트(0.93%) 내린 657.24에 출발한 뒤 22.50포인트(3.39%) 떨어져 640.94에 장을 마감했다.

아시아 증시도 이날 하락세를 나타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22% 내린 3066.89로 장을 마감했고,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닛케이평균주가)도 전일 대비 1.57% 하락하며 2만3204.76에 장을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한 때 10원 넘게 올라 1180원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치솟았다. 전일보다 3.9원 오른 1170.3원에 출발한 뒤 장 초반 1180원 목전까지 급등했다가 오후에는 상승폭을 좁혀 1170.8원에 마감했다. 미국과 이란간 군사적 갈등이 '단기 악재'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며 시장이 다소 진정세를 되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양국간 군사적 갈등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CNN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가 어떠한 대응에 나설 경우 이란은 미국 본토에 대응하겠다고 경고한 상황이다. 앞서 이란은 지난 3일 미국 공습으로 이란 군부의 주축이던 거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쿠드스군) 사령관이 숨지자 미국에 대한 공격을 예고한 바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이날 경제활력대책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금융·외환시장뿐만 아니라 수출, 유가, 해외건설, 해운물류 분야까지 관계부처 합동 또는 해당부처별 대책반 등 대응체계를 구성할 것"이라며 "주가, 환율, 유가 등을 24시간 종합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도 이날 오후 미국과 이란간 갈등에 따른 금융시장 영향을 점검하기 위해 개최한 통화금융대책반 회의에서 "미국·이란간 긴장이 전면적인 군사적 충돌로 발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지만 관련 이슈가 수시로 부각되면서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중동 지역 리스크 장기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이번 미국과 이란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단기에 그칠지, 장기로 가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며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불확실성이기 때문에 가격으로 반영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 부총재는 "한은은 관련 부서를 중심으로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해 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계획"이라며 "정부와 시장 상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긴밀히 협력해 나가는 한편 필요시에는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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