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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정세균 심야 청문회 중 '왈칵' 눈물···순간 긴장 속 정적
김현아, 정세균 심야 청문회 중 '왈칵' 눈물···순간 긴장 속 정적
  • 임동욱 기자
  • 승인 2020.01.0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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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의원을 동료가 아니라 없어져야할 적으로 생각...이래서 협치가 되겠느냐?"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

[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야당 국회의원을 동료로 생각하지 않는다. 경쟁자로 생각하지 않는다. 없어져야할 적으로 생각한다. 이래서 협치가 되겠느냐."

김현아 자유한국당 의원이 7일 국회에서 열린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의사진행발언 도중 "야당 국회의원을 동료로 생각하지 않는다. 경쟁자로 생각하지 않는다. 없어져야할 적으로 생각한다. 이래서 협치가 되겠느냐"라고 꼬집으며 이같이 말했다.

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첫날인 7일. 산회가 가까워지던 밤 10시 40분, 김 의원은 질문 순서가 돌아오자 굳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저는 질의하지 않고 의사진행발언으로 말씀드리겠다. 저녁이 되고 나서 묵과할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 의원은 "야당에는 다양한 제보가 들어올 수 있다. 여러분(여당 의원들)도 야당 해보지 않았느냐"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같은 동료의원으로서 김상훈 의원의 질의는 아주 무례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김상훈 한국당 의원이 정 후보자를 향해 화성 동탄 신도시사업 비리 연루설을 제기했다. 김 의원이 "신 전 의원이 시세차익을 수십억 남기고 토지를 공유 받은 과정에 차익 일부가 정 후보자에게 사례금으로 흘러 들어가지 않았나 의혹을 제기하는 시민단체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정 후보자는 "인격 모독이다. 그렇게 정치하지 마시라"라고 맞받아쳤다.

이렇게 정 후보자가 "인격모독"이라고 반박하고, 여당 의원들은 "면책특권을 넘어 무고죄와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행위"라고 고함치며 정 후보자 엄호에 나선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김현아 의원은 정 후보자를 향해 "화가 나셔도 김상훈 의원에게 '그렇게 정치하면 안된다'고 한 발언을 저는 적절하지 않았다고 본다. 그 말씀은 하지 마셨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 말을 마친 후 한숨을 내쉬면서 5초간 말을 잇지 못했다. 김 의원은 그러다 결국 눈물을 보였다.

"마음이 아픕니다. 야당 국회의원을 동료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선의의) 경쟁자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없어져야 할 적으로 생각합니다. 이래가지고 협치가 되겠습니까?"

김 의원 말이 이어지는 동안 청문회장은 깊은 정적이 흘렀다. 김 의원의 얼굴은 벌개졌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저는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라고 말할 때 목소리가 떨리기도 했다.

김 의원의 말이 모두 끝난 뒤 묵묵히 듣고 있던 정 후보자가 답변에 나섰다. 정 후보자가 낮은 목소리로 "김현아 의원은 처음 국회에서 들어오셨는데 어떻게 보면 이번 국회가 과거에 비해서 더 어려운 국회가 됐다. 국회에 먼저 들어온 사람으로서 참 미안하다"고 말하며 상황은 일단락됐다.

발단이 된 '화성 동탄신도시 사업 비리' 의혹이란, 정 후보자와 친분이 있는 인사들이 동탄 택지개발 과정에서 특혜성 택지를 공급받았고 정 후보자도 사례금을 수수한 것 아니냐며 야당이 제기하는 의혹이다.

한국당은 "정 후보자와 정치적 인연이 있는 신장용 전 민주당 의원이 대표로 있는 업체가 택지개발 사업 과정에서 컨소시엄 업체의 자산 일부를 싸게 팔아 업체들에 손해를 끼친 혐의가 있다. 당시 화성시장이 역시 정 후보자 측 인사였다"며 정 후보자 연루설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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