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측 “1월부터 예정이율 인하에 나서는 것 사실 아니다"...보험료 인상 부인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DB생명 전속 생명보험사가 소비자들을 상대로 ‘허위 절판마케팅’을 진행한 정황이 드러났다.
DB생명이 올 1월부터 확정금리(예정이율) 인하에 따라 특정 보험 상품의 보험료가 상승하고, 똑같은 금액에 한해 적립금은 덜 받아가게 된다는 절판마케팅에 나선 것이다. 변경 이후에는 보험료가 오르고 적립금은 낮아져 변경 전 가입을 적극 권하고 있다.
이에 본사 측은 “당장 1월에 보험료 조정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6일 머니S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DB생명 보험설계사들은 보장성보험 ‘10년더드림종신보험’ 상품의 절판마케팅을 진행했다. 올 1월부터 보장성보험 예정이율이 현 3%에서 0.25% 낮아져 보험료가 인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가지고 운용해 낼 수 있는 예상수익률이다. 보험사는 이 예상수익률만큼 보험료는 인하되기 때문에 예정이율이 높을수록 보험료가 싸지고 낮을수록 보험료가 비싸지는 구조다. 통상 보험사들이 예정이율을 0.25% 낮추면 소비자들이 부담하는 보험료는 통상 5%에서 최대 10%까지 오른다.
DB생명 본사가 직접 제작한 ‘10년더드림종신보험’ 상품 교육용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월 이후 예정이율 인하에 따른 보험료 인상’, ‘보장내역 축소’ 등의 구체적인 문구가 쓰여있다. 또 하단에는 ‘10년더드림보험,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라는 문구도 적혀있다. 이는 소비자로 하여금 1월 보험료 인상 전, 해당 상품에 서둘러 가입해야 유리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지만 DB생명 측은 1월부터 예정이율 인하에 나서는 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과 함께 “1월에 ‘10년더드림종신보험’은 물론 다른 보장성보험의 예정이율 인하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한 GA 설계사는 “설계사들 사이에서 1월에 예정이율 인하가 된다는 이야기가 돌았던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정확하게 몇%대로 예정이율을 내린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 DB생명 측이 예정이율을 내릴 것을 염두에 두고 만든 교육용 자료를 설계사가 영업에 활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예정이율에 변동이 없었다고해도 보험료가 오를 것으로 오인해 해당 상품에 가입한 소비자가 있다면 명백히 허위 절판마케팅에 해당된다는 것이 보험업계의 일반적인 해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매년 보험료 인상 전월에 절판마케팅이 활발해진다”며 “보다 정확한 내용을 바탕으로 설계사들이 영업에 나서야 소비자들이 입는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