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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과 홍준표..."험지 출마" vs. "비대위 구성"
황교안과 홍준표..."험지 출마" vs. "비대위 구성"
  • 오풍연
  • 승인 2020.01.05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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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은 모범생 이미지, 洪은 돈키호테형...한국당 지도체제 바꾸는게 맞아

[오풍연 칼럼] #1: 황교안이 버틸 수 있을까. 현재 사퇴 요구도 받고 있다. 험지 출마를 밝힌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황교안의 정치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어차피 정치는 남을 눌러야 나의 설 자리가 생긴다. 사각의 정글로 보면 된다. 황교안도 맷집이 강해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상대들도 만만치 않다. 홍준표, 김무성 등. 앞으로 보름이 고비다.

#2: 황교안 리더십을 평가한다. 아예 없다고 할만 하다. 그럼에도 대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활용하고 있다. 선거 패배를 하면 어떻게 할까. 그 때까지는 버틸 모양이다. 비워야 채워지는데.

#3: 나는 일찍부터 황교안 체제로 선거를 치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소속 의원들도 모르지 않을 터. 그런데도 찍소리를 못한다. 황교안이 공천 키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러 밉보일 이유가 없다는 것. 그러는 동안 당이 망가지고 있다. 대표를 바꿀 수 없다면 비대위 체제로 가는 게 옳다. 황교안 측은 시간 끌기를 한다. 한국당의 수명도 얼마 남지 않았다.

나는 요즘 황교안도 줄곧 비판해 왔다. 하는 게 너무 어설프다. 그런데도 나무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조금만 더 버티면 된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그의 참모들도 그런 식으로 권유할 게 틀림 없다. 시간이 별로 없는 탓이다. 사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한국당의 지도체제를 바꾸는 것이 맞다. 안 될 사람을 내세우는 것은 옳지 않다. 지금 유일하게 황교안 대표를 공격할 수 있는 사람은 홍준표 한 사람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홍준표는 예나 지금이나 자기 정치를 한다. 황교안에 기댈 이유도 없다. 그러다보니 가지 목소리를 낼 수 있다. 홍준표는 4일 수도권 험지 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겨냥해 "위기모면책으로 보수통합을 선언하고 험지 출마를 운운하면서 시간을 끌고 1월만 넘기면 자리를 보전할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는 한국 사회 양축인 보수우파 집단 전체가 궤멸 당하는 사태가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내가 보는 시각과 비슷하다.

홍준표는 "공천을 받아 본들 낙선이 뻔한데 왜 그리 공천에 목매여 할 말 못하고 비겁하게 눈치나 보는가"라며 "패스트트랙으로 기소되면 공천을 받아 본들 본선에서 이기기 힘들고 이겨도 줄 보궐선거를 하게 될 것인데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 없는 무능·무책임의 극치 정당을 가지고 총선이 되겠나"라고 싸잡아 공격했다. 당내 극심한 눈치보기를 지적한 셈이다.

홍준표의 황교안 공격에는 의도가 없지 않다. 다음 대선도 생각하고 있는 홍준표로선 황교안 제거가 1차 목표이기도 하다. 둘은 검사 선후배 사이. 나이는 홍준표가 더 많지만 사법연수원 기수는 황교안(사법시험 23회)이 홍준표보다 1기 선배다. 검사 때부터 둘의 성향은 확연히 다르다. 황교안은 모범생 이미지가 강하고, 홍준표는 돈키호테형이다.

황교안은 리더십이 흔들릴 때마다 삭발, 단식 등으로 모면해 왔다. 이번 험지 출마도 통할 수 있을까.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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