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이르면 4년 뒤 '도로 위 지하철'로 불리는 첨단 간선급행버스시스템 S-BRT가 등장한다. 기존 중앙버스전용차로 수준에 그쳤던 BRT를 한 단계 더 향상시킨다는 의미로 인천, 세종, 창원, 성남 등 5곳이 시범사업지로 선정됐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S-BRT 표준 지침’을 마련,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S-BRT는 'Super- Bus Rapid Transit'의 약자로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용어는 아니지만 기존 BRT와는 차별화한다는 의미에서 새로 만들었다.
대광위에 따르면 S-BRT는 지하철 시스템을 버스에 도입한 체계로 전용차로를 이용하고, 우선신호체계를 적용받으며 교차로 구간은 전용 지하도로나 고가도로 등 입체 통과수단을 만들어 정지하지 않고 달릴 수 있다.
또 S-BRT는 급행 기준으로 평균 운행속도가 시속 35㎞로 일반 BRT(시속 25㎞)보다 빠르다. 정류장도 수평 승하차가 가능하도록 만들고, 지하철과 같은 정류장 내 사전요금지불시스템도 도입된다.
S-BRT 정류장 입구에 지하철과 유사한 개찰구를 설치해 먼저 요금을 지불하고 들어간 뒤 버스가 도착하면 타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버스에 탈 때 요금을 내는 것에 비해 훨씬 빠르게 승하차가 가능하다.
차량은 수소ㆍ전기버스 등 친환경 차량을 우선 운행하고, 수요가 집중되는 출퇴근 시간에는 굴절버스 등 대용량 차량을 투입할 계획이다. 굴절버스는 버스 2대를 연결한 것과 비슷한 수송력을 가지고 있어 대량 수송에 경쟁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대광위는 이러한 S-BRT를 시범 도입할 곳으로 전국 5곳을 선정했다. 우선 부천종합운동장~김포공항역을 잇는 인천 계양ㆍ부천 대장 BRT는 3기 신도시인 계양ㆍ대장지구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서울 지하철 9호선 등 인근 주요 지하철역으로 연결해 출퇴근 시간을 단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진홍 대광위 간선급행버스체계과장은 "시범사업 5곳 중 창원이 가장 빨리 추진될 전망으로 이르면 2024년 완공된다"며 "S-BRT는 건설비가 도시철도의 10% 수준으로 저비용·고효율의 첨단 대중교통수단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