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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한파’에 달라진 기업들 연말 풍속도…송년회 저녁술 대신 '맛점'
‘경제 한파’에 달라진 기업들 연말 풍속도…송년회 저녁술 대신 '맛점'
  • 김나연 기자
  • 승인 2019.12.2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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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무식과 시무식도 간소화…'워라밸' 중시하며 어느 때보다 가라앉은 분위기
게티이미지뱅크

[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경기 부진과 이에 따른 기업의 대대적 구조조정 등 차가운 경제 한파의 영향으로 올해 재계의 연말 풍경도 과거와는 사뭇 달라지고 있다. 공식 송년회를 생략하거나 다른 행사로 대체하는가 하면, 종무식과 시무식을 간소화하는 등 어느 때보다 가라앉은 분위기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과 LG 등 대기업들은 공식 종무식과 송년회 없이 한 해를 마무리한다. 특히 LG그룹은 30여 년간 진행해오던 연초 시무식을 대신해, 25만 여명의 임직원에게 구 회장의 신년 영상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바꼈다. 또 포스코도 올해 지난해와 같이 종무식을 따로 하지 않고 신년 1월 2일에 시무식으로 합쳐서 진행한다.

또한 LG는 내년 1월 2일까지 최장 12일 동안 연말휴가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이는 직원들이 연말과 연초,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연차를 활용한 휴가를 독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 역시 크리스마스 전후로 샌드위치 휴가 사용 방침에 따라 상당수 직원이 23, 24일에 쉬었고 별도 종무식 없이 20일 종무했다.

송년회를 술 대신 문화행사로 대체하거나 정장 차림의 형식을 벗어던지는 등 신(新) 풍속도도 생겨났다. LS그룹은 서울 용산구 LS용산타워 로비에서 송년회 대신 임직원과 외부 관객을 초청해 ‘송강음악회’를 열었다. 

달라진 기업들 연말 풍경…종무식·시무식도 ‘간소화’

SK이노베이션은 정장 대신 빨강, 파랑 등 원색 트레이닝복 차림의 파격적인 드레스코드로 송년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 모인 140여 명의 임원들은 모두 형형색색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권위를 내려놓고 젊은 혁신을 일궈내자는 취지로 2020년 사업 결의를 다졌다.

반면 구조조정에 있는 기업들은 우울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올 한 해 희망퇴직을 받는 등 구조조정 한파로 가장 어려웠던 항공업계는 실적 한파에 연말회식이 거의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종무식도 몇 해 전부터 본사 차원에서는 하지 않은 채 지점별로 간소하게 치르는 중이다.

한편 올해 연말에는 술값 대신 식비 지출이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G마켓이 1110명 직장인 고객을 대상으로 ‘송년회 계획’에 대한 설문을 실시한 결과, 43.3%가 '회사 부근에서 하는 간단한 점심'을 꼽았다. 작년에는 ‘음주’로 송년회를 보내겠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는데 반해 확연히 비교되는 모습이다.

시끌벅적하고 부담스러운 회식은 사양하고 삼삼오오 집에 모여 '홈 파티'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게 인기다. 주 52시간 근무제 정착과 일과 여가의 균형, 이른바 '워라밸'을 중시하는 문화가 송년회 풍경도 바꾸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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