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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리스크’에 허우적대는 효성·대림…조현준·이해욱 회장 기소
‘오너 리스크’에 허우적대는 효성·대림…조현준·이해욱 회장 기소
  • 임동욱 기자
  • 승인 2019.12.2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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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계열사 부당지원 혐의로 불구속 기소
조현준 회장 다른 사건으로도 재판·수사 받는 중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왼쪽)과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

[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검찰이 계열사를 부당지원한 혐의로 효성그룹 조현준(51) 회장과 대림그룹 이해욱(51) 회장을 각각 불구속 기소했다.

효성 조 회장은 이 사건 말고도 배임·횡령 혐의로 기소돼 지난 9월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은 상태다. 여기에다 각종 소송비용을 회사 돈으로 지출하는 등 횡령 혐의로 부친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과 함께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재계의 ‘비리 백화점’이란 오명 속에 이른바 ‘오너리스크’로 몇 년째 진통을 겪고 있다.

운전기사에 대한 ‘갑질’ 등으로 여러 차례 여론의 도마에 올랐던 대림 이 회장은 경영실적 악화에다 형사처벌 문제까지 겹치면서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는 형국이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27일 조 회장과 이 회장을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효성 계열사를 통해 본인이 지분 62.8%로 갖고 있는 갤럭시아를 부당하게 지원한 혐의로 공정위원회에 의해 검찰에 고발됐다. 

갤럭시아는 2014년 말 완전 자본잠식 상태 빠지는 등 경영난에 시달렸다. 

공정위는 효성이 2014년 11월 효성투자개발을 통해 갤럭시아를 지원하기로 하고, 갤럭시아가 발행한 2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일정 시점 뒤 주식전환 권리가 부여되는 회사채)를 금융사 네 곳이 만든 특수목적회사가 인수하도록 한 것으로 파악했다. 

효성투자개발은 이 특수목적회사와 2016년 말까지 2년간 총수익스와프(TRS·일정 시점에 서로 수익을 보전해주는 금융거래) 계약을 체결했다. 

공정위는 효성투자개발이 이 계약을 통해 갤럭시아에 사실상 무상으로 지급보증을 해준 것으로 판단했다. 

효성투자개발은 해당 특수목적회사에 300억원 규모의 부동산 담보를 제공했다는 사실과 더불어 갤럭시아가 전환사채를 낮은 금리로 발행해 조 회장의 이익이 돼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지난 달 효성 계열사인 서울 마포구의 효성투자개발과 경기 수원의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 서울 영등포구의 하나금융투자 등지를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진행해 왔다.

조 회장 2백억원대 횡령 혐의로 9월 1심 재판에서 징역 2년 선고 받아

조 회장은 부친인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과 함께 횡령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을 처음 수사했던 경찰에 따르면 조 회장 등 총수 일가는 2013년부터 자신들이 피의자였던 여러 형사사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변호사 선임료 등 소송비용으로 회삿돈을 지출하고 수십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4월 참여연대는 효성그룹과 계열사가 조 회장 부자 사건에 400억원의 변호사 비용을 지출했다며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200억원대 배임·횡령 혐의로도 수사를 받아 지난 9월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 받았다. 

이 사건은 조 회장의 동생인 조현문 전 부사장(50)이 2014년 7월 조 회장을 배임·횡령 혐의로 고발하면서 사법처리 절차가 진행됐다.

효성그룹은 미국 등 국외에서 대규모 투자 등으로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으나, 오너 및 계열사들의 다양한 리스크가 이러한 행보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 구창환 소장은 “효성그룹은 끝없는 총수일가의 탈세·횡령 행태와 효성중공업의 갑질, 인적분할로 드러난 재무적 리스크 등이 드러나면서  브랜드평판이 많이 추락했다”고 밝혔다.

대림 3세 이 회장과 4세 개인회사가 31억 원 챙기도록 부당지원 

대림도 공정위에 의해 비위 사실이 적발됐다.

지난 5월 공정위는 대림산업과 오라관광(현 글로벌호텔앤리조트),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을 검찰에 고발하고 과징금 13억원을 부과했다.

대림그룹의 호텔 운영사인 오라관광이 3세인 이 회장과 4세인 이동훈(18)군의 개인회사인 APD(에이플러스디)에 호텔 브랜드인 '글래드'를 유리하게 사용토록 해주고 부당 이득을 취하게 했다는 혐의다. 

대림은 2014년 서울 여의도에 호텔을 지었는데, 대림의 호텔운영 자회사인 오라관광은 에이플러스디와 브랜드 사용계약을 체결해 매달 수수료를 지급했다. 

이런 형태로 총수 개인회사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31억원의 브랜드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해욱 회장은 사익편취로 고발당한 데 대해 실제로 돈을 빼돌리진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공정위는 계열사 몰아주기가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돈을 빼가진 않았더라도 계열사 사업 기회를 오너 일가가 편취했고 관련 개인회사가 이러한 일감 몰아주기로 급성장한 것 자체가 불공정했다고 지적했다.

공정위는 당시 부당 지원주체인 대림산업과 오라관광에 각각 4억원과 7억3000만원, 지원객체인 APD에는 1억7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 회장은 이준용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1995년 대림엔지니어링 대리로 입사한 지 24년만인 올해 초 회장으로 승진해 3세 경영을 공식화했다. 

하지만 사법처리 문제에다 경영실적까지 저조해 안팎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플랜트사업본부에서만 86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해당사업부는 올 초 고정비용을 낮추기 위해 송도 이전을 추진하다 내부 직원들의 반발로 계획을 철회하기도 했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전사 매출액도 18.12% 줄어 2조3220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감소해 각각 2408억원과 2363억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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