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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악화’에 설 자리 잃은 지방은행…지점 통폐합 두고 ‘고민’
‘수익성 악화’에 설 자리 잃은 지방은행…지점 통폐합 두고 ‘고민’
  • 박은경 기자
  • 승인 2019.12.2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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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구거래 의존도 높지만 효율성 떨어져…비대면 영업망 확보에 힘써

[금융소비자뉴스 박은경 기자]지방은행이 수익률 악화와 무인점포 확산 등으로 설 자리를 잃어가는 가운데 지점 통폐합을 두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아직도 지방에선 창구를 찾아 금융 거래를 하는 고객들이 많지만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악화된 상황에서 영업점포의 효율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27일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6개 지방은행(JB광주·JB전북·DGB대구·BNK부산·BNK경남·제주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점포당 총자산은 1조4086억원이다. 전년 대비(1조3326억원) 6% 증가했지만 연 평균 성장률로 따져 보면 2013년 이후 최저점을 기록하고 있다.

또 대구·부산·경남·광주·전북은행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99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527억원)보다 5.9% 감소했다. 지방 경기침체와 모바일 거래 확대 등으로 지방은행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는 것이다.

수익성 악화로 지점 통폐합을 고려하는 건, 지방은행뿐 아니라 대형은행의 영업점포도 마찬가지다. 신 예대율 규제와 부동산 대출규제 등으로 대출금리 수익이 줄어들어 비용절감과 효율화를 위해 지점 통폐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은행마다 들어가는 비용에 차이는 있지만, 통상 은행에서 신규 점포 하나를 내려면 4억~5억원가량이 필요하다. 여기에 임대료, 인건비 등 유지비용도 만만치 않다. 

실제 지방은행의 점포 수는 올 들어 20곳(통폐합 예정 포함) 줄었다. 5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은행)이 이달 말부터 내년 초까지 국내 점포 89개를 통폐합하면서 지방은행 또한 영업점포 효율화를 위해 통폐합에 나선 것이다. 은행별로 대구은행이 10개 점포를 줄였고, 경남·광주은행이 각 4개, 부산·전북은행 각 1개 점포를 축소했다. 

대구은행의 경우 점포 축소 시 구도심 지역을 없애고 상권이 개발된 신도시를 중심으로 점포를 통폐합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내년 1월까지 경북 경산 소재 경일대출장소와 대구 소재 동대구역점, 수성동 범어3동점, 서구 황제점 4개 점포를 인근 점포와 합친다.

경남은행은 지난 23일 경남 창원에서 2개 지점, 진주에서 1개 지점을 인근 점포로 통합 이전했고, 부산은행은 이달 말에 부산진구 부암동지점을 다른 점포와 통폐합하는 조치를 실시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방은행 영업점포가 지점 통폐합으로 사라지는 것에 대해 고객 불편이 초래될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돼 추가 통폐합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여기에 아직 지방은행이 창구거래로 거둬들이는 수익이 적지 않다는 점도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올해 2분기 기준 지방은행의 전체 금융거래 실적에서 창구 거래를 통해 거둬들인 수익과 의존도는 경남은행 151조9209억원(81%), 광주은행 173조128억원(85%), 대구은행 81조8316억원(46%), 부산은행 130조2790억원(61%), 전북은행 20조802억원(57%), 제주은행 70조209억원(54%)로 창구의 수익 의존도가 높다.

이에 따라 지방은행들은 지점 통폐합 외에도 비대면 영업망 확충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대구은행은 9월말 이용 절차를 간편하게 하면서 생활플랫폼 서비스를 추가한 'IM뱅크'를 출시했다. 지난 5월 핀크 및 SK텔레콤와 협업해 출시한 'T하이파이브(high5) 적금'도 인기를 끌었다. 광주은행은 지난10월 중순 앱의 사용자환경을 대폭 바꿨다. 경남은행도 내년 1월 새 모바일뱅킹을 출시한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오픈뱅킹 확대로 시중은행들의 비대면 경쟁이 확대되면 지방은행의 입지가 더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어 대응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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