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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 민족이 게르만족이었나?"…소비자들 불매운동 조짐
"배달의 민족이 게르만족이었나?"…소비자들 불매운동 조짐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12.2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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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으로 '다른 민족'된 배민…“토종앱 내세우더니 독일 기업에 매각, 배신감 느껴”
배달의민족캡쳐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주문결제 앱 기업인 '배달의민족'이 매각 후폭풍을 맞고 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2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배민' 매각에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소상공인과 가맹점주업자도 포함된 연합회로서는 국내 1위 음식 배달 서비스 앱 '배민'이 업계 2위를 운영하고 있는 독일 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에 매각되면 시장 독과점으로 인해 중개 수수료가 인상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연합회 관계자는 "이미 요기요와 배달통을 운영하고 있는 딜리버리히어로가 배민마저 가져간다면 국내 주문결제앱 시장의 99%는 딜리버리히어로가 차지하는 셈"이라며 "독점으로 인해 경쟁은 사라지고 이는 결국 중계 수수료 인상으로 이어져 자영업자들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회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배민-딜리버리히어로간의 기업결합을 더욱 엄격히 심사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배민 매각을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비판적 댓글이 상당해 소비자들의 배민 불매운동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관측된다. 업계 1위 앱이 해외 자본에 팔려가는 것에 대한 불만이다. 특히 배민이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라는 광고 카피로 토종앱을 내세우는 ‘애국마케팅’으로 성공했는데 해외 경쟁 자본에 쉽게 매각된 데에 배신감이 상당하다.

소비자들은 "우리 민족을 강조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독일에게 회사를 팔아치우느냐"며 "배달의 민족이 게르만족이었냐"고 비난하고 있다.

그러면서 '배민' 앱 대신 음식점에 직접 전화를 걸어 주문하자고 제안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배민에서 메뉴만 검색한 뒤 주문은 직접 전화로 하자는 구체적인 행동요령까지 제시하고 있다.

앞서 16일 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650만 자영업자들이 배달앱 시장의 독점 장악을 강력히 반대하는 이유"로 "배달앱이 매각됨으로서 유통과정이 한 단계 추가되면 많은 자영업자들은 수수료와 광고료가 부담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독일 자본에 90% 이상의 배달앱 시장이 지배받는 기형적인 상황을 앞둔 자영업자들은 각종 수수료 인상 등 횡포에 대한 공포가 있다"고 우려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공정위가 배민-딜리버리히어로간의 기업결합을 더욱 엄격히 심사해야"

한편 이들은 공정거래위원회가 배민-딜리버리히어로간의 기업결합을 더욱 엄격히 심사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벤처전문가들은 '배민'의 해외매각을 국내 벤처기업·스타업 투자 회수 시장의 취약한 사례로 보고 있다. 벤처기업·스타업에 대한 투자가 계속해서 늘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 자본의 참여는 낮고 투자를 회수할 수 있는 국내 M&A 시장 자체도 미약하다는 것이다.

배민만 하더라도 딜리버리히어로에 매각되기 이전부터 이미 외국기업이나 마찬가지였다. 개인 지분을 제외한 배민 지분의 87% 가운데 75%가 중국 힐하우스, 미국 골드만삭스 등 해외 자본이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벤처나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투자금을 회수할 방법은 기업공개(IPO)나 M&A 밖에 없는데 국내에서 IPO로 투자금을 회수하는데는 보통 13~15년이 걸린다. 결국 단시간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방법은 M&A 밖에 없는 셈인데 국내 자본은 M&A시장에 좀처럼 뛰어들지 않는 실정이다. 그러는 사이 잘 나가는 국내 벤처기업·스타업들은 해외 자본에 줄줄이 매각되고 있다.

이에 중소기업연구원 나수미 연구위원은 "벤처기업이 매각돼 투자 자금이 회수되면 다시 재창업을 활성화하는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배민 매각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독점에 따른 폐해 여부는 공정거래위가 판단할 것"이라며 M&A 활성화는 여전히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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