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銀, 낙하산인사 논란에 차기 은행장 '공석(?)'…노조 반발 여전
IBK기업銀, 낙하산인사 논란에 차기 은행장 '공석(?)'…노조 반발 여전
  • 박혜정 기자
  • 승인 2019.12.2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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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장식 내정설...노조 "청와대 임명 강행 시, 모든 수단 동원해 정부에 경고 메시지 줄 것“
 18일 기업은행 노동조합이 낙하산 인사를 반대하는 100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기업은행 노동조합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IBK기업은행이 김도진 행장의 임기 만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차기 은행장 인사가 오리무중에 빠져 공석으로 비워두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반장식 청와대 전 일자리 수석이 차기 행장으로 거론되자 기업은행 노조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당초 지난주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던 차기 은행장 선임 절차가 연기되면서, 당분간 임상현 기업은행 수석부행장(전무) 대행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앞서 기업은행 차기 행장으로 거론됐던 반장식 전 일자리수석은 행시 21회 출신으로 기획예산처 예산실, 재정기획실, 재정운용실을 거쳐 지난 2007년 기획예산처 차관을 맡았다. 2017년 7월부터 지난 해 6월까지는 대통령비서실 일자리수석을 지내기도 했다. 금융보단 예산 전문가에 가깝다.

금융권에 종사한 이력이 없는 반 전 수석이 차기 행장으로 유력하다는 이야기가 나돌자 노조는 청와대의 '낙하산' 인사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기업은행은 지난 9년, 3기에 걸쳐 내부 출신 행장을 배출해왔다"라며 "내·외부 인사 각각 장단점이 있지만, 현 시점에서 내부 분위기를 모르는 낙하산 행장이 왔을 때 갖게 될 리스크는 매우 크다는 판단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현재 거론되는 인물은 금융 전문가가 아닌데, 은행 지점장을 한 번도 하지 않은 리더가 과연 700여개에 달하는 기업은행의 영업조직을 제대로 통솔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며 "영업현장을 잘 이해하고 리더십을 갖추 내부 인사가 경영을 하는 게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24일 박홍배 금융노조위원장 또한 "새 금융노조 집행부는 첫 사명으로 기업은행지부와 함께 낙하산 행장 임명을 저지할 것이다"라며 "권력의 금융 장악을 막는 것이야말로 금융노조 본연의 목적이다"라고 전했다.

노조는 청와대가 반 전 수석의 임명을 강행할 시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청와대가 현재 반대하고 있는 후보에 대한 임명을 강행하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정부에 경고 메시지를 줄 것이다"라며 "신임 금융노조 위원장도 첫 성명으로 낙하산을 저지하겠다고 밝힌 만큼, 금융노조와 연계해 맞설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업은행은 정부가 53%, 국민연금이 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국책은행이다. 이 때문에 은행장을 선임할 때는 금융위원회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최종 임명하는 절차를 거친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지난달 복수의 후보를 제청해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인사 검증을 거쳤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최종 선임 절차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이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차기 은행장 인사를 공석으로 비워두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기업은행장 임명을 두고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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