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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유통업계, '새벽배송’ 앞세운 온라인 몰 강세에 대형마트 추락
올 유통업계, '새벽배송’ 앞세운 온라인 몰 강세에 대형마트 추락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12.26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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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과 오프라인 양쪽 모두 격변기...'일본 불매'로 아사히·유니클로 '직격탄'
일본맥주를 팔지 않겠다는 안내문ⓒ연합뉴스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유통업계에서 2019년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양쪽 모두 격변기다. 유통의 주도권이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에서 최근 쿠팡이나 마켓컬리 같은 온라인으로 확연히 넘어갔다. 이에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전통적인 오프라인 매장을 기반으로 두는 대기업 유통업계들이 실적 부진으로 신음했다. 

반면 새벽배송과 당일배송을 앞세운 모바일을 비롯한 온라인 쇼핑 거래량은 사상 최고액을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하지만 온라인 업체들은 치열한 경쟁으로 많이 팔아도 남는게 없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 적자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는 마찬가지다.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올 한 해 유통가 이슈를 살펴보자. 

▲"日 안 가고, 안 산다"…불매에 '아사히·유니클로' 직격탄

지난 7월 일본의 수출규제 등 경제 보복이 이어지면서 아사히 맥주와 유니클로 등 일본 브랜드들은 곤욕을 겪었다. 불매운동이 본격화하면서 매출이 급감한 것이다.

수입 맥주 자리 1위를 놓치지 않던 일본 맥주는 불매운동이 본격화하면서 수입량이 99.9% 줄어들 정도로 타격을 입었다. '4캔에 1만원' 행사에서도 제외돼 사실상 판매 중단이나 마찬가지 상태다. 수입맥주 1위였던 아사히 맥주도 자취를 감췄다.

유니클로는 일본의 오카자키 타케시 패스트리테일링 최고재무책임자(CFO)가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본 제품 불매 움직임이 장기간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분을 샀다.

배우진 에프알엘코리아 대표가 뒤늦게 사과에 나섰지만, 판매가 70% 이상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데상트와 ABC마트, 도요타 자동차 등 일본 브랜드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을 여는 등 등 한·일 관계가 개선될 조짐은 있지만, 매출 회복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2019년 유통시장 업대별 매출현황

대형마트의 몰락…시장 위기에 유통사들 외부인사 수혈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한 오프라인 중심의 유통 대기업들은 올해 역대 최악의 한 해였다. 특히 이마트는 지난 2분기에 창사 이래 최초로 분기 적자를 내며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또 3분기 에는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월대비 56% 급감해 타격을 안겼다.

대형마트의 몰락은 소비자들의 소비행태가 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장을 볼 때는 대부분 대형마트를 찾았지만 이제는 온라인에서 주문하고 집에서 편안하게 받아보는 것에 길들여졌다.

이에 주요 유통사들은 최근 단행한 연말 인사에서 파격적인 변신을 선보였다. 롯데·현대·신세계 등 국내 `빅3` 백화점 수장이 사상 최초로 같은 해에 동시에 교체됐으며 이마트는 처음으로 외부 인사를 대표로 영입했다. 현대와 신세계 백화점, 롯데 홈쇼핑은 타 계열사에서 대표를 수혈하기도 했다. 

영입된 차정호 신세계백화점 사장은 삼성물산 출신으로 2017년부터 올해까지 신세계인터내셔날 수장을 맡아온 유통·패션 전문가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대표는 2012년부터 올해까지 한섬 대표를 맡으며 8년간 패션업계에서 경력을 쌓았다.

 

ⓒ게티이미지뱅크

▲"퇴근길 주문해서 아침에"…새벽배송 '전성시대'

‘장보기’의 또 다른 변화를 몰고 온 새벽배송 서비스는 퇴근길 주문한 상품을 새벽에 문 앞 까지 배송받을 수 있다. 더 이상 무거운 짐을 직접 들고 오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주문도 간편하고, 재료도 신선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덕분에 새벽배송 시장 규모는 2015년 100억 원에서 지난해 4000억 원(농촌진흥청 기준)으로 무려 40배나 커졌다. 연평균 성장률은 242%에 달한다.

초창기 과대포장에 따른 환경오염 이슈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다회용 보냉백’ 등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마켓컬리에서 시작된 새벽배송은 SSG닷컴과 오아시스, 프레시지, 쿠팡, 롯데쇼핑 등이 가담하면서 그 판이 커졌다.

90년대 생 소비자들, 명품시장 큰손으로 떠올라 

오프라인 유통업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성장을 거듭하는 곳이 있다. 다름 아닌 명품 매장이다. 기존 40~60대가 명품시장에 주름잡았다면, 소비 연령층이 내려와 20~30대가 가담해 시장이 더 커졌다.

최근 1990년대 생을 중심으로 형성된 플렉스(Flex) 문화는 래퍼들이 부나 귀중품을 뽐내는 모습에서 유래해 최근에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과시하다’ 뜻으로 쓰이고 있다. 요즘 20대는 인스타그램 같은 SNS를 통해 명품 정보를 얻고, 고가 명품을 구매하는 소비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롯데멤버스가 최근6개월간 명품구매자 332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와 엘 포인트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트렌드Y 리포트’에 따르면, 20대의 명품 소비가 2년 새 7배 이상 늘며 명품 소비 시장의 주축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명품소비가 지난 2년 새 3.5배 이상 늘었는데, 그중에도 20대의 명품 구매 건수가 약 7.5배 증가해 월등히 높다.

올 상반기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10~20대 명품 소비 증가율은 각각 24%, 35%에 달했다. 롯데백화점 역시 VIP 중 20대 비중이 지난해 38.7%까지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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