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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믿을 '아마존의 선택'…"짝퉁에 안전하지 않은 제품도"
못 믿을 '아마존의 선택'…"짝퉁에 안전하지 않은 제품도"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12.2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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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그라 등 금지 상품 포함...1600개 제품서 설명 조작 흔적도
미국 뉴욕의 한 시민이 아마존을 비판하는 문구를 들고 있다.ⓒ연합뉴스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 아마존에서 '아마존의 선택'(Amazon's Choice)이란 라벨을 달고 팔리는 제품 가운데 가짜 상품이나 안전하지 않은 제품이 있는 것으로 23일 드러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많은 쇼핑객이 이 라벨 표시가 믿을 수 있는 승인의 도장이라고 여기지만 ‘그렇지 않다’는 주장이 많다. '아마존의 선택' 라벨은 보통 합법적 제품들에 붙지만, 허위 주장을 하거나 판매자가 설명을 조작한 것으로 보이는 제품들도 포함된다”고 보도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이 8∼12월 아마존에서 의류와 전자제품, 영양보충제 등 10대 인기 품목의 상위 제품을 포함한 5만4,400개 제품을 자체 조사했다. 그 중 2만7,100개가 아마존의 선택 라벨을 달고 있었고, 그 대부분은 별 5개 만점에 4개 이상의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 가운데 안전기준을 충족하지 못했거나 금지된 상품, 공식 안전승인을 받았다고 허위로 주장하는 제품들이 대거 발견됐다. 일례로 FDA 승인을 받았다고 표시된 어린이용 악기에 ‘아마존의 선택’이 붙어 있었지만, 정작 FDA는 장난감에 대해서는 어떤 승인도 하지 않았다. 또 1,600개 제품에서는 판매자가 아마존의 선택 라벨을 받기 위해 제품 설명을 조작한 흔적이 발견됐다. 뿐만 아니라 아마존의 선택을 가장 많이 확보한 브랜드는 아마존 자체 브랜드인 ’아마존베이직스‘로 540개에 달해 조작이 아니냐는 주장이 분분하다.

또한 아마존은 비아그라는 처방전을 받아야만 하는 약품임에도 비아그라(남성 발기부전 치료제)가 함유된 성기능 강화 음료에 이 라벨을 허락했다. 

또 애플 승인을 받았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5개의 스마트폰 충전기에도 아마존의 선택이 붙었다. 아마존은 이 라벨이 어떤 메커니즘을 거쳐 수여되는지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이에 아마존 대변인은 이 알고리즘에 대한 논평을 거부하면서도 “제품의 인기나 이용 가능성, 고객 리뷰, 가격, 기타 요소 등을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또 대변인은 가짜 리뷰나 위조 제품, 안전하지 않은 제품 등 규정을 위반한 제품은 용납하지 않으며 자사의 높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제품은 아마존의 선택 라벨을 삭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에 입점한 판매업자들은 판매를 늘려주기 때문에 이 라벨을 탐낸다. 아마존 판매업자 브랜든 영은 아마존의 선택이 판매를 25% 또는 그 이상 늘려준다고 말했다. 식품 보충제를 판매하는 일리아 빌러브는 “아마존의 선택은 바로 공짜 광고”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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