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뱅킹 서비스’ 놓고 전통 금융사 vs. 대형 핀테크 업체 '대립각'
‘오픈뱅킹 서비스’ 놓고 전통 금융사 vs. 대형 핀테크 업체 '대립각'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12.23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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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성 우려로 '허들' 못 넘는 핀테크...중·소형 핀테크 기업 10곳 중 1곳만 보안 장벽 넘어
ⓒ게티이미지뱅크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모든 은행 금융거래가 가능한 금융혁신 서비스인 ‘오픈뱅킹 서비스’를 두고 전통 금융사들과 대형 핀테크 업체들의 맞대결로 치닫고 있다.

전통 금융사가 그간 진행해온 금융 결제망을 핀테크 업체들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안성 점검이 철저한 상태인데 최소한의 보안도 갖추지 못한 곳이 있어 점검에 비상이 내려졌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7일까지 오픈뱅킹 서비스를 신청한 업체는 177곳으로 이 중 서비스 준비를 마친 곳은 47개사다. 시중은행 16곳과 토스와 핀크, 카카오페이 등 핀테크 기업 7곳이 포함되고, 기존 오픈 플랫폼 기관 24곳이 참여를 마쳤다.

금융위원회는 나머지 신청 기업에 대해 보안 점검 등을 완료한 이후 순차적으로 참여할 것을 당부했는데, 실질적으로는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서류 심사를 거쳐 서비스 기능 테스트를 마치지 못한 곳이 많고, 보안 점검 직전 단계에서 탈락하는 업체들도 속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위에 따르면 핀테크 업체 133곳 중 승인 심사를 통과하고 기능 테스트까지 마친 곳은 12곳에 불과하다. 이는 10곳 중 9곳은 기능 테스트조차도 통과하지 못했으며, 특히 중·소형 핀테크 신청 사업자의 대부분은 이를 통과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뱅킹 서비스 참여를 위해선 총 5개 단계를 거쳐야 한다. 사업 모델 비전 등이 담긴 서비스 계획서를 금융결제원에 제출하는 이용 승인 신청을 거친 뒤, 다시 이용적합성 승인을 거쳐 서비스에 대한 기능 테스트를 진행하게 된다.

기능 테스트에는 계좌등록 과정서부터 이체 과정서 일어나는 IT 기술적 처리 과정이 제대로 돌아가는 지보는 절차로 관리와 물리 기술 3개 영역에서 14개 분야, 30개 항목을 통과해야 한다.

또한 금융보안원에서 웹과 모바일의 플랫폼을 따지는 보안 취약 점검 단계로 들어선다. 이후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결제원의 최종승인을 거치는데 당장 보안 취약 점검에 들어서지 못한 기업도 상당수로 나타났다. 

예컨대 오픈뱅킹 서비스 이용을 위해선 외부와 내부로 망을 분리하는 작업이 필수적인데 이조차도 갖추지 않았거나 정보보호책임자와 같은 보안 담당자가 없고, 보안 통제 절차조차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오픈뱅킹 심사 기관 한 관계자는 "중소형 업체들의 상당수는 개발이나 서비스 출시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해 와 보안성을 갖추지 못한 곳이 많다"며 "미흡사항 보완을 권할 시 장기간 시간이 소요되거나 지적한 바를 고치지 못하는 곳도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픈뱅킹 참여에 따른 비용 문제도 중소형 업체로선 부담으로 작용한다. 오픈뱅킹 보안 때마다 점검 비용을 내야하고, 간편 송금 사업자로 참여할 시 매일 일어나는 이체 거래 규모에 따라 안전성 유지 차원에서 출금이체 일간 한도 금액의 200%를 보증금으로 내야 한다.

금융위 산하 한국핀테크지원센터는 이 같은 점을 해소하고자 중소기업에 한해 최대 75%까지 점검 비용을 지원하고 있지만, 지원에도 외적인 자원이 부족해 사실상 사업을 접는 곳이 있다.

이처럼 오픈뱅킹 서비스는 금융소비자의 금융 거래와 직접적인 영향이 있기 때문에 보안성이 엄격할 수밖에 없다. 특정 플랫폼에서 이상이 발생하면 다른 참여기관의 보안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픈뱅킹 서비스에 참여하는 핀테크 업체들 중 일부는 별도로 연계한 IT 플랫폼을 통해서도 오픈뱅킹 신청을 받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카카오톡과 연계해 두 개의 플랫폼에서 오픈뱅킹 신청을 받고 있다. 문제는 카카오페이는 전자금융업자라 금융당국의 소관이지만, 카카오톡은 산업 기업이라 감독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점이다.

이에 플랫폼 이용 과정 중 카카오톡서 문제가 발생할 시 책임 소재를 묻는 것에 대한 우려가 목소리가 높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다양한 플랫폼에서 오픈뱅킹 신청을 받은 경우 1차적으로 책임 소재는 이용기관이 짊어져야 한다"며 "오픈뱅킹이 아닌 플랫폼 이용 과정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도 신청 기업이 먼저 책임지는 구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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