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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라임사태 ‘불똥’?…"TRS 거래로 200억원대 손실" 논란
NH투자증권, 라임사태 ‘불똥’?…"TRS 거래로 200억원대 손실" 논란
  • 박은경 기자
  • 승인 2019.12.16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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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자산이 보유한 코스닥기업 주가폭락하며 손실 발생…NH측 "손실 100억원대 전후 추정"
▲NH투자증권이 라임자산운용과의 TRS거래를 통해 수백억원대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NH투자증권이 라임자산운용과의 TRS거래를 통해 수백억원대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금융소비자뉴스 박은경 기자] NH투자증권이 라임자산운용과 총수익스왑(TRS) 거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서비스를 통해 200억원이 넘는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라임운용과의 TRS 거래 과정에서 200억원 전후의 손실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NH투자증권 내부에서는 2개월째 내부 감사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실이 발생한 TRS 거래는 라임자산운용이 보유한 코스닥 기업의 전환사채(CB)였다. NH투자증권은 라임자산운용과의 PBS를 통해 TRS거래를 진행했다. 

TRS(Total Return Swap)거래는 증권사가 운용사를 대신해 주식, 채권, 메자닌 등의 자산을 매입하고 그 댓가로 수수료를 받는 계약이다. 이때 운용사는 증거금율에 따라 적은 돈으로 레버리지(부채를 끌어다 자산매입에 나서는 투자전략)를 일으켜 규모가 큰 자산을 매입할 수 있기 때문에 여윳돈으로 유동화가 쉬운 자산 편입이 가능하다. 

일례로 100억원의 전환사채(CB)를 펀드에 편입하려면 100억원의 자금을 모아야 하지만 TRS계약이 증거금율 50%라면 50억원만 담보로 제공하면 두 배인 100억원 어치를 담을 수 있게 된다. 나머지 50억원으론 CB 외 유동화가 쉬운 자산 매입 등으로 현금화가 가능하다.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는 증권사가 헤지펀드 운용사에 대해 헤지펀드 운용에 필요한 대출, 증권 대여, 자문, 리서치 등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부서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 사업자만 할 수 있으며, 현재 국내 PBS를 제공하는 사업자로는 NH투자증권·삼성증권·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증권·현대증권 등 5곳이 있다. 

즉, NH투자증권은 PBS거래 방식으로 라임자산운용과 TRS거래를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라임자산운용이 보유한 코스탁 기업의 CB가 문제가 돼 손실이 발생했다.

문제가 된 곳은 라임자산운용 피해 업체 11곳 중 한 곳인 에스모머티리얼즈인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은 라임자산운용이 보유했던 에스모머티리얼즈와 TRS거래를 하면서 이 같은 손실이 발생했다. 에스모머티리얼즈 주가가 한때 1만5380원에서 1000원대로 폭락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NH투자증권 본사 BS가 120억원, 지점 영업부서에서 모두 85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13일 기준 에스모머티리얼즈 주가는 1270원이다. 

에스모머티리얼즈는 반도체와 LED 제조에 사용되는 소재를 제조하는 기업으로 반도체 칩 외부를 밀봉하는 봉지재 EMC를 포함한 전재료 등을 제조 및 판매하기 위해 2000년 설립됐다.

이에 대해 NH투자증권 측은 "최근 감사를 진행 중이지만 세부적인 결과는 미정"이라며 "라임자산운용과 NH투자증권 즉 기관 대 기관의 계약"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손실 규모는 줄어들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재 라임자산운용을 상대로 30억원 규모 담보권 설정을 진행중"이라며 "향후 30억원을 돌려 받을 수 있다면 손실은 120억원에서 9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며 "손실규모가 200억원대로 알려졌으나 줄어들 손실 규모를 반영하면 100억원대 전후가 될 것으로 추측한다"고 해명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지난 10월부터 KB증권, 신한금융투자를 대상으로 라임자산운용과 TRS 거래를 진행한 금융사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NH투자증권과의 거래는 드러나지 않아 금융당국의 조사에서도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라임자산운용과 TRS거래로 관련된 증권사로는 ▲신한금융투자(가입액 1249억원) ▲대신증권(692억원) ▲메리츠종금증권(669억원) ▲신영증권(646억원) ▲삼성증권(311억원) 등이 거론돼 왔다.

NH투자증권은 다른 PBS증권사에 비해 라임자산운용과의 거래가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수백억원대의 손실을 떠안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신뢰도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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