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은경 기자] 농협‧신협 등 상호금융조합의 9월 말 연체율이 증가하며 대출관리에 빨간불이 켜졌으나 올해에도 불경기의 여파로 자영업 대출이 크게 늘어 자산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금융감독원이 10일 발표한 신협·농협·수협·산림조합 등 총 2230개 상호금융조합의 3분기 실적에 따르면 상호금융조합(상호금융권)의 3분기 누적(1~9월) 당기순이익은 2조4208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9232억원) 대비 17.2%(5024억원) 감소하며 자산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 중 농협은 경제사업 손실이 확대되며 순이익이 줄었고, 신협·수협·산림조합은 신용사업 이익이 감소하며 순이익이 감소했다.
순이익이 줄자 수익성 비율인 총자산순이익률(ROA)와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 ROA는 0.4%로 전년 동기(0.63%) 대비 0.23%포인트 떨어졌고, ROE는 4.71%로 전년 동기(6.07%) 대비 1.36%포인트 감소했다. 자산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확대된 것이다.
특히 이들 상호금융권의 대출 연체율은 9월 말 기준 전년 말 대비 0.68%포인트 오르며 4년9개월 만에 역대 최고를 기록했으며 고정이하여신비율도 급등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체 여신 중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여신이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이 비율이 올랐다는 것은 떼일 우려가 있는 부실 채권 비중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 상호금융권의 부실채권 증가는 주 고객층인 영세 자영업자들과 서민층의 불경기에 따른 대출증가와 연체율 상승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들어 상호금융권의 자영업자‧개인사업자대출은 무려 20%나 증가했다.
상호금융권의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지난 9월 말 기준 81조1천억원을 기록히며 작년 말(67조4천억원) 대비 13조7천억원(20.3%) 증가했다.
단, 상호금융권의 높은 대출 증가율은 2016년 48.1%, 2017년 61.7%, 2018년 38.5%에 비하면 증가세는 점차 둔화하고 있다.
이에 금융위는 지난5일 상호금융권의 가계·개인사업자·집단대출 관련 동향을 점검한 바 있다. 당시 금융당국은 경기 둔화 등에 따라 가계·개인사업자대출이 부실화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리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상호금융권의 총자산은 535조4000억원으로 전년 말(505조9000억원) 대비 5.8%(29조5000억원) 증가했으며, 총여신은 360조1000억원으로 전년 말(347조6000억원) 대비 3.6%(12조5000억원) 늘었다.
금감원은 "경기회복 지연, 저금리 기조 지속 등에 따른 잠재 위험요인에 대해 선제 대응을 강화하고 취약계층 지원 활성화 등을 유도할 것"이라며 "업권별·차주별 연체율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부실채권의 신속한 정리 및 손실흡수능력 제고 등을 유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