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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의 철학...비우자, 그래야 행복해진다
비움의 철학...비우자, 그래야 행복해진다
  • 오풍연
  • 승인 2019.12.0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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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움켜쥐고 있으면 소용 없어... 쓰고 베풀어야 복이 들어와

[오풍연 칼럼] 나는 비움의 철학을 강조한다. 실제로 실천하고 있기도 하다. 사람들이 말로는 그렇게 얘기한다. “비워라”. “내려 놓아라”. 그러나 실천은 정말 어렵다. 사람마다 욕심이 있기 때문이다. 욕심이 아주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많고, 적음의 차이만 있다고 할까. 적은 욕심마저 버릴 때 진정한 행복이 찾아온다. 내가 사는 방식을 소개할까 한다.

나는 “비웠다”는 말을 자주 한다. 또 그것을 추구한다. 비움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자리. 또 하나는 돈이다. 먼저 자리는 명예와 직결된다. 누구든지 높은 자리, 좋은 자리에 가고 싶어한다. 그것을 마다할 사람도 없다. 하지만 분에 넘치는 자리는 가지 말아야 한다. 그것이 화근이 돼 망신을 당하기도 하다. 조국 전 장관을 한 번 보자.

조국은 그래도 할 소리는 하는 학자로 평가받아 왔다. 그러다보니 이른바 팬도 많았다. 스타 교수라고 할까. 그런 그가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들어갔다. 그 자리는 가지 말았어야 했다. 지금 결과를 보자. 나라도 엉망으로 만들었고, 그의 집안도 쑥대밭이 됐다.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다. 자기가 선택한 길이기 때문이다. 뒤늦게 후회하고 있을 것으로 본다.

내년 21대 총선이 있다. 주변에 출마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 모두를 폄하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허파에 바람이 들어간 사람도 적지 않다. “나 정도면 뽑아주겠지” 하는 생각으로 뛰어든다. 그들에게 이것 하나는 묻고 싶다. “진정 나라를 위한 마음이 있느냐”고. 그것보다는 자기의 명예, 즉 권력욕을 채우기 위해 도전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일 것이다.

다음은 돈. 누구나 돈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나도 아주 아니라고는 하지 않겠다. 다만 남들보다 돈과 거리가 멀다. 최소한만 추구해서 그런지도 모른다. 어제도 지인들과 아침을 했다. 그 자리에서도 돈과 행복의 연관성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내가 먼저 얘기를 했다. “돈이 넘치면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부족한 듯 해야 행복해 집니다. 제가 바라는 바입니다”. 그러면서 몇 가지 사례를 얘기했다.

나는 더도 바라지 않는다. 누가 찾아왔을 때 식사나 커피 한 잔 하고, 더러 소주도 마실 정도면 충분하다. 오랜만에 벗이 왔는데 그것마저 못 한다면 얼마나 후회스럽겠는가. 사실 나는 조금 많이 쓰는 편이다. 수입에 비해 그렇다는 뜻이다. 한달에 용돈으로 100만원~150만원 정도 쓴다. 직장인에게 적다고 볼 수는 없다. 그래도 지금까지 그 수준을 유지해 왔다. 그것 또한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사람이 죽을 때 돈을 갖고 가지 않는다. 지난 8월 돌아가신 장모님을 보면서 다시 한 번 느꼈다. 한 줌 재로 돌아간다. 돈을 움켜쥐고 있으면 소용 없다. 써야 한다. 가급적 베풀어야 한다. 그래야 복이 들어온다. 나눔을 실천하라는 얘기다. 나는 지금도 빠듯하게 산다. 하지만 행복지수는 100이다. 더 바라는 게 없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살고 싶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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