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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김기현 사건과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정신
울산 김기현 사건과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정신
  • 오풍연
  • 승인 2019.12.0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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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이 검찰 공격할수록 손해...참모들이 문제있다면 바꿔야 살아

[오풍연 칼럼] #1: 문재인 정권이 위태롭다. 울산 사건이 결정타가 될 것 같다. 청와대만 그 심각성을 모르는 듯하다. 해명이라고 내놓는 것이 웃음 밖에 안 나온다. 안 하니만도 못한 해명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해명도 3박자가 맞아야 한다. 그런데 허점 투성이다. 짜맞춰서 그렇다. 이성을 회복하기 바란다.

#2: 청와대, 아니 고민정 대변인이 안쓰럽다. 청와대 하명 수사 사건에 대해 연일 해명하고 있지만 앞뒤가 안맞아 의혹을 더 키우고 있다. 이는 고민정의 잘못이 아니다. 고민정인들 전체의 내막을 알겠는가. 위에서 시키는대로 할 뿐이다.

특히 제보자를 둘러싸고 전혀 딴소리를 한다. 현재 송병기 울산 경제부시장이 제보자라고 한다. 그런데 청와대 설명과 부시장의 얘기가 딴판이다. 거짓말을 하더라도 입을 맞춰야 하는데 급하다보니 그럴 시간도 없었던 것 같다. 정부에 대한 신뢰도는 뚝뚝 떨어진다. 내리막이 훤히 보일 정도. 대수술이 필요하다.

#3: 황운하 대전경찰청장이 유시민의 알릴레오 방송에 나왔다. 경솔한 처신으로 본다. 알릴레오가 어떤 방송인가. 정권 전위대 역할을 하는 곳이다. 그곳에서는 어떤 얘기를 해도 곧이 곧대로 듣지 않는다. 그들만의 리그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황운하도 조만간 검찰에 불려갈 터. 

이번 사태를 다루는 여권을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 검찰은 지금 할 일을 하고 있는데, 검찰만 욕을 한다. 이는 일을 하지 말라는 얘기와 다름 없다. 그들이 좋아하는 말을 빌리자면 검찰보고 직무유기를 하라는 얘기다. 정권도 이런 때일수록 정직해야 한다. 잘못 했으면 거기에 따른 책임을 지면 된다. 빠져 나가려고 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정말 앞으로 남은 2년 5개월이 걱정된다. 둑이 한 번 무너지면 걷잡을 수 없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 막아도 안 되는 사태가 벌어지면 안 된다. 여권이 보다 겸손해져야 한다. 하지만 현재 하는 것을 보면 적반하장이다. 잘못 해놓고 오히려 큰소리 친다. 오죽하면 친노나 친문마저 이 정권을 믿지 못하겠다고 불만을 털어놓겠는가. 뼈저린 반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검찰 수사에 최대한 협조한다고 말해야 한다. 정권이 검찰을 공격할수록 손해를 보게 되어 있다. 자존심 싸움도 아니다. 이기고 지는 게임이 아니다. 진실을 밝히는 과정으로 보면 된다. 앞서 지적한대로 여권이 해명하면 할수록 사건은 더 커진다. 왜 그것을 모르는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해서 그렇다.

검찰 수사야 계속되겠지만 이번 주가 고비다. 청와대와 민주당이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더 어려운 상황에 빠질 수 있다. 나는 내 예상이 틀렸으면 한다. 자꾸 불행한 모습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옛 성현들의 말이 생각난다. “어려울수록 돌아가려고 하지 말라.” 정권은 정직해야 한다. 멀리 볼 것도 없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이 어땠는지 보면 답이 나온다. 참모들에게 문제가 있다면 읍참마속(泣斬馬謖)을 해라. 그래야 정권이 산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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