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은행’ 시대 돌입…'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 빠르게 확산
‘무인은행’ 시대 돌입…'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 빠르게 확산
  • 박은경 기자
  • 승인 2019.12.0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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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구 대면업무 처리 비중 8.8%불과…KB국민은행 등 무인화 정책 확대
▲ⓒ뉴시스
서초구 KB국민은행 서울교대 디지털셀프점 디지털 셀프 존에서 한 고객이 상담원과 연결해 은행 창구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금융소비자뉴스 박은경 기자] 은행업무를 도와주는 직원 대신 기계가 대체하는 ‘무인은행’ 시대가 눈앞에 돌입하고있다. 은행지점과 현금자동인출기(ATM)가 사라지고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의 등장으로 은행이 비용절감을 할 수 있는 한편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을 우려했다.

3일 유지혜 KDB미래전략연구소 미래전략개발부 연구원이 발표한 '국내 은행의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 확충 현황'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수년 사이에 은행 지점 수와 ATM은 줄어드는 반면,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의 경우 은행들의 디지털 전환 등에 힘입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은행 지점은 2015년만 해도 6302개였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5686개로 매년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ATM 또한 같은 기간 4만5415개에서 3만7673개로 줄었다.

반면 2015년 처음 등장한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는 지난해 말 133대에서 올해 9월말 현재 224개로 68.4% 증가했다. 특히 KB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해 말 30대에서 올해 9월 82대로 늘린 데 이어, 연말까지 계속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를 확대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는 은행에 따라 '디지털 키오스크' 또는 'STM(Self-Teller Machine)' 등으로 불리고 있다. 이 기기는 기존의 ATM과 달리 예적금 신규가입부터 카드발급, 인터넷‧모바일뱅킹 가입, 소득공제 신청서 등 증명서 발급, 환전이나 해외송금 등 은행 창구 업무에서 해야 했던 일들의 상당부분을 처리할 수 있다. 즉, 고객들은 은행지점을 찾는 대신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만으로도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특히 KB국민은행은 국내 은행 중 최초로 10월 말 무인점포를 개점해 ‘무인은행’ 시대를 본격화한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말 30대였던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를 올해 9월 82대로 늘린 데 이어, 연말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동안 은행권이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로 불리는 ‘디지털키오스크’ 부스를 설치하는 수준에 그쳤던 것과 달리 KB국민은행은 점포 자체를 무인 시스템으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은행 창구에서 이뤄지는 대면업무 처리 비중이 8.8% 수준으로 줄어든 상황에서 디지털 전환의 흐름을 촉진하는 선제적 조치라는 평가를 받은 한편 금융업 일자리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위원회 또한 이 같은 변화에 따른 금융업의 구조조정을 우려했다. 금융위원회는 앞서 금융권 일자리 대응방향과 관련해 "비대면 거래 증가에 따라 전통적인 판매채널 인력의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면서 "재교육이나 이직전직 등 금융권 일자리 구조변화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가 은행지점 통폐합이 불가피한 지방 중‧소도시의 경우 기존 지점을 대체하는 유용한 수단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유 연구원은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는 모바일 등을 통해 비대면 금융거래에 익숙한 금융소비자를 대상으로 은행 영업시간과 상관없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무인점포 역할을 수행한다"면서 "중장기적으로 지점 통폐합이 불가피한 중소도시의 경우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 등 무인점포가 대안으로 고려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은행 창구에서 이뤄지는 대면업무 처리 비중이 8.8% 수준으로 급감하며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적인 흐름을 따라 무인은행 시대를 앞두고 우려와 기대가 동시에 교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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