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어제 가수 구하라도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나는 첫 뉴스를 접하는 순간 왜 구하라 기사가 또 나오지 생각했다. 앞서 자살로 생을 마감한 설리로 착각했던 것. 둘은 이미지도 비슷하다. 둘다 이쁘다. 왜 이 같은 선택을 했을까. 우선 구하라의 명복도 빈다. 고인도 그렇지만 가족들의 슬픔은 얼마나 클까. 함께 위로도 건넨다.
이들은 일찍 유명세를 탔다. 인기와 돈. 모두 부러울 게 없었을 듯하다. 소녀들의 우상이기도 했다. 그런 만큼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의 대상이었다. 특히 네티즌들이 이들을 그냥 놔두지 않았다. 악성 댓글도 많았다. 물론 그것 때문에 자살했다고 보지는 않는다. 하지만 일정 부분 영향을 주었으리라고 본다. 사회적 책임도 있다는 뜻이다.
구하라는 지난 5월에도 극단적 선택을 기도했었다. 그렇다면 더욱 관심을 갖고 보살펴야 했다. 한 번 자살을 기도한 사람은 또 다시 자살 유혹에 빠진단다. 혼자 있는 시간을 줄였어야 하는데 그것을 못한 것 같기도 하다. 구하라는 28살, 설리는 25살. 아직 피지 못한 꽃들이다. 둘은 자살하기까지 얼마나 번민했을까. 굉장히 무서웠을 것이다.
둘은 공통적으로 우울증을 앓았을 거다. 우울증이 심해지면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한다. 우울증은 죽음의 병이라고도 할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우울증을 갖고 있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증세가 심해지면 병원에 가고, 약도 먹는다. 우울증도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또 주변의 관심이 필요하다. 이들이 딴 생각을 하지 않도록 각별히 보살펴야 한다.
우리나라는 자살 선진국이다. 자살이 많다는 뜻이다. 부끄러운 오명을 빨리 벗어야 한다. 정부도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 자살 방지 캠페인도 필요할 것 같다. 생명의 중요성을 깨닫도록 해야 한다. 실제로 삶이 죽음보다는 훨씬 가치가 있다. 죽지 말아야 할 이유다. 죽어야 한다는 생각보다 살아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그럼 안 죽는다.
어제 저녁부터 페이스북에도 구하라의 죽음을 안타까워 하는 글들이 많이 올라왔다. 페친들도 충격을 크게 받은 것 같았다. 이런 일이 반복돼 더욱 안타깝다. 인기 연예인들의 자살은 그 파장이 자못 크다. 더는 같은 일이 없어야 한다. 구하라! 천국에서 편히 쉬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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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