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해 17%대의 이자를 받은 정책서민금융상품인 '햇살론17'의 취급기관을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구정한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4일 발간된 금융브리프에 실린 '고금리 대안상품 출시의 의미와 향후과제'에서 "서민금융기관의 서민금융기능 활성화를 위해 햇살론17 취급기관을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서민금융기관으로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며 "서민금융기관이 햇살론17 이용 고객의 사후관리를 강화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햇살론17은 지난 9월 출시된 정책서민금융상품이다. 한 해 소득이 3500만원 이하이거나, 신용등급이 6등급 이하이고 연 소득이 4500만원 이하인 사람이 이용할 수 있다. 신용도가 낮아 연 20% 이상의 높은 이자를 줘야 돈을 빌릴 수 있는 저소득층이 연 17%대의 이자로 돈을 빌릴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13개 시중은행과 28개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 심사를 받아야 한다.
구 선임연구위원은 햇살론17이 저신용층의 금융접근성을 높이고 금리부담을 줄여주는 효과를 낼 것으로 봤다. 그는 "정책서민금융상품에서 배제돼 고금리 대출상품을 이용해야 했던 저신용층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의 고금리 대출 취급기관의 영업행태를 개선하는 데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 선임연구위원은 햇살론17의 정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몇 가지 개선점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햇살론17 취급기관을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으로 확대하고, 서민금융기관이 햇살론17을 더 많이 취급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