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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오명 이계문 서민금융진흥원장은 '언론 플레이(?)' 달인
'낙하산' 오명 이계문 서민금융진흥원장은 '언론 플레이(?)' 달인
  • 이동준 기자
  • 승인 2019.11.22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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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년 동안 서민금융 홍보 주력..."조직 보다는 유달리 개인 홍보에 열을 올리는 인물”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 답변에 나선 이계문 서민금융진흥원장 겸 신용회복위원장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지난 달 5일 취임 1년을 맞은 이계문 서민금융진흥원장 겸 신용회복위원장이 지난 1년 동안 현장 방문을 위해 이동한 거리는 무려 ‘1만386.7km’라고 한다.

이 기간 이 원장은 전국 곳곳에 있는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 25곳을 30회에 걸쳐 방문했다. 취임 첫날 방문한 서울 관악센터를 시작으로 이달 21일에는 부천에서 지역 유관기관과 함께 서민금융지원 활성화를 위한 현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그렇게 전국을 누비다보니 1년만에 누적 이동거리만 1만㎞를 넘게 됐다는 설명이다.

기획재정부 대변인을 역임한 이 원장이 첫 1년 동안 서민금융 홍보에 주력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는 서민금융진흥원과 신복위의 업무를 효율화하고, 홍보를 강화해 더 많은 서민이 금융지원제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서민금융지원센터 통합콜센터인 '1397' 고객상담 응대콜은 전년동기대비 62% 증가했고,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 방문자도 25.8% 증가했다. 서민맞춤대출 연계지원과 휴면예금 지급금액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 원장은 10월 취임 이후 줄곧 서민·취약계층의 애로사항 청취하는 등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시작부터 ‘낙하산 오명’ 꼬리표가 달리면서 순탄한 행보를 이어갈지 주목을 받았다.

이계문 원장, 기재부 대변인 퇴임 후 임기 남은 전임자 제치고 부임해 ‘낙하산 인사’ 의혹 불거져

이 원장은 서민금융진흥원의 수장이 되기 전까지는 기획재정부에서 예산과 국제금융 업무를 주로 담당했다. 서민금융과는 다소 거리가 멀었다. 따라서 취임 당시 뜻밖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김윤영 전 서민금융진흥원 원장은 서민금융진흥원이 설립된 2016년 9월부터 원장으로 근무해 왔으며 지난해 10월1일 돌연 사퇴 의사를 밝혔다. 더욱이 이 원장은 지난 해 7월 기획재정부 대변인에서 퇴임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낙하산 인사’ 의혹도 불거졌다. 김 전 원장이 갑작스럽게 자리에서 물러난 것이 외압에 따른 것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서금원은 햇살론과 미소금융, 바꿔드림론 등 각 기관에 흩어져 있던 서민금융을 지원하기 위해 국민행복기금, 미소금융중앙재단이 통합해 출범했다. 현재 원장은 신용회복위원장과 국민행복기금 이사장을 겸직하고 있다.

이계문 서민금융진흥원장(오른쪽 세번째)이 21일 부천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사진=신용회복위원회>

국민행복기금은 캠코가 운영하는 기금으로 2013년 출범했다. 1억원 이하의 신용대출을 6개월 이상 갚지 못한 연체자의 채무를 최고 50%까지 감면하고, 최장 10년간 분할상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서금원의 낙하산 인사 논란은 출범할 때부터 제기됐다. 정부 재정과 금융권 출연금 등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이사진이 전관들로 구성됐다.

김윤영 초대 서금원장은 수출입은행 부행장을 지내고 캠코 이사를 거친 뒤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그가 임기 1년을 남기고 지난해 10월1일 돌연 사의를 표명했고, 불과 나흘만인 10월5일 기획재정부 출신인 이계문 원장이 임명됐다.

최건호 전 부원장도 금감원 출신이다. 이종진 전 이사는 캠코 출신이고, 전상근 전 이사는 재정경제부와 예금보험공사 등을 거친 관료 출신이다. 내년 1월20일 임기가 만료되는 김시환 이사 역시 한국은행 출신이다.

행사 때마다 개인홍보에 치중..."경제부총리-금융위원장보다도 자신이 상위에 있다고 착각하는 듯”

아직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은 안상정 감사의 경우 정치권 출신으로 비금융 낙하산 인사 비판을 받았다. 그는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중앙상임고문과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안성시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등으로 활동했다.

이 때문에 서금원은 출범할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으로부터 "금융위·금감원 퇴직자 재취업 창구"라는 비판을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도 "서민의 '패자부활'이 아니라 금융위 등 정부 관료들의 '자리부활'을 맡는 기구가 될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계문 원장은 취임 1년을 앞둔 지난 달 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민들의 애로사항과 어떤 도움을 필요로 하는지를 직접 들어야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지원이 가능하다고 봤다"며 "현장에서 상담한 서민들이 지원제도를 몰라서 재무적인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현장 방문을 통해 전문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어느 정도 씻어낸 것도 사실이다.

문제는 그가 자신의 활동을 지나치게 홍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3개월 동안 재직하면서 모든 활동에는 자신의 얼굴이 들어간 보도자료가 나온다. 행사 때마다 개인홍보에 치중하는 보도자료가 넘쳐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 원장이 서금원 조직에 홍보전문가를 배치, 홍보자료를 양산하면서 일부 매체를 중심으로 개인홍보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아마도 경제부총리나 금융위원장보다도 자신이 상위에 있다고 착각하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 원장이 서금원 경력을 토대로 다른 자리를 노리고 있을 지도 모른다”면서 “훌륭한 사람들은 대체로 자기를 내세우기보다 묵묵히 일할 뿐인데 이 원장은 전임자들과는 달리 조직 충성보다는 유달리 개인 홍보에 열을 올리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 원장은 동국대를 졸업, 행시 34회로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과 정책조정국, 기획재정부 예산실 국방예산과장, 기재부 담당관과 대변인 등 직위를 두루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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