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국내에서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는 스킨케어 더마 코스매틱 브랜드 ‘닥터자르트’가 아시아 뷰티 브랜드로서는 처음으로 글로벌 브랜드 에스티로더에 인수된다. 인수금액은 대략 1조 3천 억원이다. 에스티 로더 컴퍼니(에스티로더)는 바비브라운, 맥, 등 국내 소비자가 많은 유명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미국 회사다.
닥터자르트와 남성 코스메틱 브랜드DTRT 등을 보유한 해브앤비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에스티로더는 해브앤비 지분 전량을 인수하는 계약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미 3분의1를 인수하고 있는 에스티로더는 이번에 추가적으로 나머지 3분의 2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이번에 지분 전체를 소유하게 됐다.
에스티 로더는 2015년 처음 해브앤비에 투자하면서 관계를 맺었다. 에스티 로더는 스킨케어 부문의 제품력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아 이번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으며 아시아ㆍ태평양ㆍ북미ㆍ영국 등의 세계적으로 반응이 좋은 브랜드를 인수해 국내외 소비자 층을 확대하는 게 목표다.
해브앤비는 2004년 설립된 ‘Health & Beauty’를 사명으로 한 기업이다. 2005년 BB크림을 처음 출시하고, 민감성 피부를 위한 보습 라인 ‘세라마이딘’과 진정 라인 ‘시카페어’를 차례로 출시하며 급성장했다. 전 세계인의 피부 고민을 겨냥한 제품을 출시한 것이다. 현재까지 전 세계 37개 지역에 진출했으며, 2015년 863억 원의 매출에서 지난해 4898억까지 달성하며 매년 성장하고 있다.
해브앤비 이진욱 대표는 ‘피부가 전문의가 만든 화장품’의 콘셉트로 브랜드를 출시했으며, 이번 인수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에도 설립자 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회사에 남을 예정이다.
이 대표는 “에스티 로더 컴퍼니즈는 우리 브랜드의 가장 이상적인 파트너”라고 말했다. 에스티 로더 파브리지오 프레다 회장은 “닥터자르트 스킨케어 제품은 에스티 로더의 다양한 고급 뷰티 브랜드 포트폴리오에 전략적으로 추가되기 적합하며 세계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글로벌 코스메틱 브랜드의 K-뷰티 브랜드 투자 및 인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7년에는 글로벌 생활용품 전문기업 ‘유니레버’가 화장품 브랜드 ‘AHC’를 운영하는 ‘카버코리아’를 약 3조629억 원에 인수했으며, 지난 2018년에는 ‘로레알 그룹’이 한국의 ‘스타일난다’의 지분 100%를 약 6000억 원에 인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