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전 세계 스타트업 투자의 큰 손으로 불리는 손정의(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이 우버와 위워크 투자로 약 60억달러(약 7조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손 회장의 순자산이 올 들어 60억달러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손 회장의 자산은 지난 7월 200억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급락세를 이어오면서 이날 종가 기준 138억달러로 내려앉았다.
이는 세계 최대 기술투자펀드인 비전펀드의 설립자인 손 회장이 투자한 차량 공유업체 우버와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의 투자지분 가치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우버는 3분기 손실폭이 크게 확대됐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하며 전날 9.85%나 급락했다. 우버는 전날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올 3분기 순손실이 11억6200만달러로 전년동기 9억8600만달러 대비 적자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우버 주가는 28.02(전날 장 마감 기준)로 5월 상장 이후 공모가(45달러)를 크게 밑돌고 있다.
위워크는 IPO(기업공개)에 실패하며 전체 직원의 약 30%에 해당하는 4000명에 대한 해고할 계획이며, 지난해 순손실이 18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는 우버 지분 13%를 보유하고 있는데 최근 자금난에 시달리는 위워크에 95억달러를 긴급 수혈한 뒤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위워크 지분도 80%로 늘렸다.
또 비전펀드를 연결실적으로 반영하는 소프트뱅크도 이번 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 영업이익 추정치 또한 1조100억엔으로 줄어들 것 예상된다.
한편 계속되는 투자실패로 손 회장의 투자원칙에도 변화가 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뱅크는 투자 기업의 이사회에서 최소 1석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고, 투자회사의 경영진이 이사회에서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새로운 투자기준을 마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