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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론 속 한국의 정풍운동
세대교체론 속 한국의 정풍운동
  • 오풍연
  • 승인 2019.11.05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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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흠, “영남‧강남 3선 이상 물러나라"...한국당 물갈이 절대적으로 필요

[오풍연 칼럼] 한국당 안에서도 정풍운동이 일 조짐이다. 충남 보령‧서천에 지역구를 둔 김태흠 의원이 총대를 메고 나섰다. 진작 나왔어야 했다. 누구하나 이 문제를 제기하지 않은 채 지도부 눈치만 보고 쉬쉬했었다. 야당은 시끌벅적해야 한다. 오히려 한국당보다 민주당에서 불출마 선언도 먼저 나왔다. 한국당은 뒤늦은 감이 없지 않다.

나는 처음부터 한국당의 경우 많으면 70% 가량 물갈이를 주장한 바 있다. 그렇게 까지는 어려워도 절반 정도 교체해야 총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볼 때 김 의원의 주장은 귀담아들을 만하다. 당장 이들 지역 중진 의원들이 반발할지 모르겠다. 지금까지 누구도 불출마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바 없다. 이제 물꼬가 터졌다고 할 수 있다.

김 의원은 5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총선 준비의 시작은 희생과 헌신, 결과는 승리여야 한다"면서 "영남권과 강남 3구의 3선 이상 선배 의원들은 정치를 용퇴하거나 당의 결정에 따라 수도권 험지에서 출마해 달라"고 제안했다.

아울러 내년 총선에서 영남권 출마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홍준표 전 대표,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김태호 전 최고위원 등을 향해서도 "원외의 당 지도자를 자처하는 인사들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대인호변(大人虎變)으로 새로운 곳에서 세상을 바꿔보겠다는 게 정치인의 올바른 자세"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우리 자유한국당에 절실히 필요한 것은 나를 버려 나라를 구하고 당을 구하겠다는 결기와 희생 정신"이라며 "그런 용기가 없다면 스스로 용퇴의 길을 선택해 달라"고 압박했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황교안 대표 또한 예외가 될 수 없다며 "본인 스스로 어려운 험지를 과감히 선택하는 마음 자세를 가져야 한다. 보수통합이 중도까지 아우르는 큰 통합이 된다면 자신도 '원 오브 뎀'이라고 생각하겠다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도 지역구에 나가라는 뜻이다.

김 의원이 꼽은 의원은 서울 강남갑의 이종구(3선) 의원과 부산의 김무성(6선) 의원, 김정훈·유기준·조경태(4선) 의원, 김세연·유재중·이진복(3선) 의원, 대구의 주호영(4선) 의원, 울산 정갑윤(5선) 의원, 경북의 강석호·김광림·김재원(3선), 경남의 이주영(5선), 김재경(4선), 여상규(3선) 의원 등 16명이다. 친박도 있고, 비박도 있다.

이들이 진정 당을 위한다면 김 의원의 말처럼 험지 출마도 감수해야 한다. 그래야 당을 살릴 수 있다. 수도권에 출마하면 된다. 황교안부터 그런 자세를 보여 줄 필요가 있다. 그래야 다른 중진들도 함께 움직이던지, 용퇴할 것으로 보인다. 조경태 의원을 빼고 나머지 의원들은 비교적 쉽게 선수를 쌓았다. 그런 만큼 일정 부분 희생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당의 물갈이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한국당보다 사정이 나은 민주당은 훨씬 앞서가고 있다. 30% 가량 물갈이는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형국이다. 반면 한국당은 오늘에서야 김 의원의 주장이 나왔다. 더 급한 쪽은 한국당인데.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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