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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정상 13개월만에 회동…악화일로 한일관계 반전 맞나
한일 정상 13개월만에 회동…악화일로 한일관계 반전 맞나
  • 임동욱 기자
  • 승인 2019.11.0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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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아세안+3 전 11분 환담…“현안은 대화 통해 해결” 재확인
문 대통령 “고위급 협의 검토”…아베 총리 “모든 해결 방안 모색”

[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4일 공식석상에서 직접 소통에 나서면서 악화 일로를 걷던 한일 관계가 반전을 맞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별도 만남을 가진 것은 지난 해 9월 미국 뉴욕 유엔총회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이후 13개월만이다.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태국을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린 방콕 노보텔 임팩트 포럼에서 아베 총리와 11분간 단독으로 환담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밝혔다.
 
고 대변인은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매우 우호적이며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환담을 이어갔다"면서 "양 정상은 한일 관계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양국 현안은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강제징용 판결과 수출규제, 한일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등으로 양국 관계가 극도로 냉각된 상황에서 양국 정상이 마주 앉은 것은 관계 악화를 더는 방치할 수 없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기 때문으로 보인다.
 
양국은 이미 관계 개선을 위한 소통의 필요성에 의견을 같이한 바 있다. 지난 달 24일 일왕 즉위식 참석차 일본을 방문했던 이낙연 국무총리는 아베 총리와의 회담에서 "한일관계의 경색을 조속히 타개하기 위해 양국 외교 당국 간 대화를 포함한 다양한 소통과 교류를 촉진시켜 나가자"고 제안했고 아베 총리도 화답했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전 대기 시간에 아베 총리와 별도로 환담을 가졌다.
 
고 대변인은  "두 정상이 최근 두 나라 외교부의 공식 채널로 진행되고 있는 협의를 통해 실질적인 관계 진전 방안이 도출되기를 희망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 환담에서 "필요하다면 보다 고위급 협의를 갖는 방안도 검토해 보자"고 제안했고, 이에 아베 총리는 "모든 가능한 방법을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도록 노력하자"고 답했다.
 
고 대변인은 '고위급 회담이라고 언급한 게 정상회담을 의미하는가'라는 질문에 "고위급 협의라는 게 미리 정해졌거나 협의됐던 부분이 아니었다"면서 "양국간 여러 채널을 통해서 대화를 통해 풀 수 있는 방법들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렇기에 오늘 또 다시 회담 있을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고위급 협의라는 게 양국간 어느 선에서 가능할지, 장관급일지, 혹은 그 윗 단계일지 모르겠지만 어느 것 하나 확정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고 대변인은 또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나 강제징용 판결 등 구체적인 현안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는가'라는 물음에는 "그 외에 어떤 얘기가 있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짧은 환담이었기에 강제징용 판결과 수출 규제 문제 등 현안에 대한 입장 차는 좁히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외무성은 이날 두 정상의 환담 이후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아베 총리가 문 대통령에게 (한·일) 2국간 문제에 관한 우리나라(일본)의 원칙적 입장을 확실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가 강제징용 판결을 통해 한일 청구권협정을 위반했다는 주장을 반복한 것으로 보인다.
고 대변인은 일본 측 발표 내용에 대한 질문에 "일본 측이 발표한 원칙적 입장이 무엇인지는 발언을 정리한 분(기자)이 더 잘 알 것"이라며 "다만 대화를 통한 해결이라는 방안은 양 정상 간에 공감대가 있었다. 그래서 대화를 통한 원칙을 재확인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또 "우리 정부의 공식 입장은 한국 기업과 일본 기업의 '1+1'이다"라며 "거기에서 공식적으로 더 제안한 것은 현재로는 없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의견들을 교환할 수 있겠지만 어느 단위까지 합의가 됐는지 여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환담은 이날 오전 8시35분부터 46분까지 약 11분간 이뤄졌다.

통상 다자회의 도중 배석자 없이 두 정상 간 이뤄지는 단독 회담인 '풀 어사이드(pull aside)' 방식과는 달리 두 정상이 예정에 없이 만나 대화를 나눈 환담 형식이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아세안+3 정상회의에 앞서 정상들의 대기 장소에서 인도네시아·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 등 다른 나라 정상들과 환담을 나누고 있었다. 그러던 중 아베 총리가 대기 장소에 들어왔고, 문 대통령이 잠시 앉아서 얘기를 나누자고 권하면서 환담이 성사됐다.

고 대변인은 한일 정상이 현지에서 추가 회담을 가질 가능성에 대해 "11분간의 환담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순간이기 때문에 더 드릴 말씀은 없다"며 "한일 관계가 풀리고 나아가기를 바란다. 그 과정에서 여러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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