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판에 때 아닌 올드보이들의 '귀환' 러시
정치판에 때 아닌 올드보이들의 '귀환' 러시
  • 오풍연
  • 승인 2019.11.0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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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비롯 김태호 이완구 권영세 이인제 등 여의도로 돌아오려고 해

[오풍연 칼럼] 내년 총선이 5개월 가량 남았다. 여야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야당에서 개혁 바람이 불어야 하는데 그 반대다. 오히려 여당에서 그 조짐이 일고 있다. 때문에 다음 총선은 하나마나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야당이 어렵다는 얘기다. 지금 있는 얼굴로 선거를 치를 경우 누가 찍어주겠는가. 그것은 자명하다. 어느 당이든 많이 바꿀수록 유리할 게다.

정말 한심한 것은 한국당이다. 지금까지 누구 하나 불출마를 선언한 사람이 없다. 원내도, 원외도 마찬가지다. 홍준표 같은 사람이 훈수만 두지 말고, 불출마를 선언하면 박수를 받을지 모른다. 모두 남은 되고, 나는 안 된다고 한다. 그런 당에 희망이 있을까. 소속 의원들도 마찬가지다. 지도부 리더십만 탓한다. 나를 내려 놓는 의원들이 없다.

반면 민주당은 희망이 있다. 이해찬 대표 역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데 이철희 표창원 의원 등 초선들이 물꼬를 트고 있다. 이 둘은 지명도도 높고, 상대적으로 의정 활동을 잘 한 의원들이다. 이들부터 불출마를 선언하니 당에 긴장감이 돈다. 민주당은 불출마 의원 말고도 하위 20%를 잘라내겠다고 한다. 그럼 30% 가까운 의원들이 자동적으로 물갈이 된다.

이철희 의원의 얘기를 들어보자. 그는 3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당내에서 추가로 불출마를 선언할 의원이 15~20명 정도”라면서 “(불출마 선언은) 상당히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다선 중진 의원들에게 상당히 압박이 될 듯하다. 민주당도 중진들은 눈치만 보고 있다. 유탄을 피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양새다.

이 의원은 최근 이해찬 대표의 기자회견 내용을 묻자 “기대만큼 미치지 못했다”면서 “물꼬는 터졌는데 물이 금방 마르고 달라지는 것이 없다면 더 큰 충격요법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사실 이 대표의 기자회견은 내용 면에서도 충실하지 못했다. 진정한 사과도 부족했다. 조국 사태에 대한 사과보다는 야당 공격에 더 할애를 했다.

진행자가 ‘더 큰 충격 요법은 의원직 사퇴인가’라고 묻자 “그것까지 각오하고 있다”며 “그러나 그렇지 않길 바라고 (당과 정치가) 정상적으로 잘 변화해서 멋있게 임기를 채우고 조용히 퇴장하고 싶다. 필요하다면 (의원직 사퇴를) 할 생각”이라고 했다. 야당에도 이철희 의원 같은 사람이 나와야 한다. 가만히 앉아서 남 타령만 하고 있으니 발전이 있을 리 없다.

홍준표를 비롯 김태호 이완구 권영세 이인제 등이 여의도로 돌아오려 하고 있다. 솔직히 이들을 반기는 사람이 있을까. 험지 출마도 아니다. 자신들의 고향에서 나오려고 한다. 이들의 출마를 둘러싸고 지도부와의 충돌도 예상된다. 황교안 대표도 답답할 것 같다. 이들의 출마를 막을 수도 없고, 뾰족한 수가 없을 듯하다.

정치는 명분인데, 한국당은 명분을 많이 잃었다. 황 대표가 친박에 싸여 있는 것부터 그렇다. 그러고서 무슨 개혁을 하겠는가.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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