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풍연 칼럼] 박지원 의원이 이미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참모 복이 없다고. 내가 봐도 그렇다. 노영민 비서실장도, 김상조 정책실장도, 정의용 안보실장도 격이 안 맞는다. 대통령이 무능하면 참모들이라도 뛰어난 사람을 써야 하는데 코드만 맞는 것 같다. 그러니 제대로 된 국가운영을 할 수 있겠는가.
엊그제 열린 국회운영위에서도 노영민 실장 사퇴 얘기가 나왔다. 사실 이쯤되면 청와대 수석들이 총사퇴 의견을 내는 게 옳다. 나라를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놓고도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시간만 지나면 된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한마디로 만만디다. 그 결과는 어떻게 나타날까. 청와대가 걱정스럽다.
조국 사태에 대해서는 청와대도, 당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 민주주의의 요체는 책임정치다. 잘못을 하면 거기에 따는 책임을 지는 것이 옳다. 사실 조국 사태는 문재인 정부들어 가장 큰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국론분열은 극에 달했다. 지금도 그 후유증을 앓고 있다. 그런데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총리가 마지못해 송구스럽다고 한 게 전부라고 할 수 있다. 문 대통령도 언급을 했지만 진정한 사과로 볼 수 없다.
이래서 문재인 정부가 욕을 먹는다. 최소한 두 명은 책임을 졌어야 했다. 노영민 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은 사퇴 표명이라도 했어야 맞다. 그런 사람들이 국회에 나와 더 뻔뻔했다. 특히 강 수석은 시정잡배처럼 행동하기도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정의용 안보실장에게 질문을 하고 있는데 강 수석이 소리를 버럭 지르고 나왔다. 소리를 지를 만한 상황도 아니었다. 내 귀를 의심할 정도였다.
이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2일 강 수석에 대해 "강기정은 정쟁수석인가, 문재인 대통령은 강 수석을 즉각 경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무수석이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는 야당 원내대표에게 고함을 치고 국감장을 난장판으로 만드는 장면을 민주화 이후 이전 정부까지 본 기억이 없다"고 꼬집었다. 나 역시 이런 장면을 본 적이 없다.
오 원내대표는 "정무수석이라는 자리는 청와대와 야당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해야 하는 자리다. 정무수석은 막힌 정국을 대화로 푸는 비둘기 역할이 본업"이라며 "그러나 강 수석은 정무수석이 아니라 정쟁수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회 무시, 야당 무시가 일상화 된 문재인 정권의 오만과 독선을 온 몸으로 실천하고 있다. 강 수석은 조국 사태의 책임을 지고 진작 물러났어야 하는 사람"이라며 "게다가 국감장에서 야당 원내대표에게 고함이라니, 청와대는 야당과 대화를 아예 접을 생각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지 않아도 문 대통령이 욕을 먹고 있는데 청와대 참모들 때문에 더 매를 번다. 정말 강기정 수석은 최악의 인사였다. 자질을 의심케 한다. 그런 참모들은 더 이상 붙잡지 말고 내보내라. 노영민도 안 된다. 비서실장이 무능하면 국가도 불행해 진다. 상식을 가진 사람들로 참모진을 교체하라. 오죽하면 임종석이 더 낫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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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