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은경 기자]금융당국이 전날 국정감사에서 ‘라임사태’와 관련 ‘퇴출 조치’를 염두에 둔 강한 수위의 전수조사를 시사하고 나선 데 이어 금융권 전반에 파장이 일기 시작했다. 금감원이 라임자산운용과 관련된 저축은행 79곳을 전수조사 한다고 나선 것이다.
23일 SBS CNBC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의 환매중단사태와 관련 실태조사를 진행 중인 금융감독원 저축은행검사국은 전체 저축은행 79곳을 대상으로 라임자산에 대한 펀드 투자와 대출 실태에 대한 전수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금감원의 전수조사는 저축은행이 유동성 위기를 겪는 라임자산운용에 공급한 대출금액 규모와, 라임 측이 운영한 펀드 상품에 대한 투자여부와 규모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금감원은 대출규모 보다는 최근 환매중단 된 라임자산의 전환사채(CB) 등 메자닌펀드에 저축은행 자금이 들어갔는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일부 대형 저축은행들이 라임자산이 운용하는 펀드에 수십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6월 말 기준,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은 '라임 넵튠 사모투자신탁 2호'에 50억 원을 투자했는데, 1억 원 가량 평가손실을 보고 있다.
대부업계 대형 저축은행인 웰컴저축은행은 '라임 벤처펀드'에 50억 원을 투자했다. 웰컴 저축은행측은 상당부분은 상장 코스닥 기업 주식에 투자가 됐고, 일부만 전환사채(CB) 등 메자닌 자산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향후 금감원의 저축은행 79곳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에 따라 이들 저축은행 이외에도 라임 측에 투자한 저축은행이 추가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금감원은 라임자산운용에 대한 저축은행의 무리한 투자와 대출 여부 등이 향후 저축은행의 부실요인으로 확대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