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돈 아파트’ 5년간 1만9천여 가구…포스코건설 가장 많아
‘라돈 아파트’ 5년간 1만9천여 가구…포스코건설 가장 많아
  • 강승조 기자
  • 승인 2019.10.2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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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돈 자재 적발해도 강제 조치 근거 없어…‘라돈방지법’ 제정 시급
정의당 이정미 의원이 지난 9월 3일 국회 정론관에서 포스코건설 라돈피해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최근 5년 동안 전국 아파트 1만9천여 가구에서 방사성물질인 ‘라돈’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부산, 건설사별로는 포스코건설이 시공한 아파트에서 라돈 신고가 가장 많았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이 14개 광역지방자치단체로부터 받아 22일 공개한 아파트 라돈 검출 피해 신고 접수 내역에 따르면 2015년부터 올해 8월까지 전국 아파트 1만8682가구에서 라돈이 확인됐다. 

주민들이 간이측정기 등을 이용해 건축 자재의 라돈 방사능을 측정해 해당 지자체에 신고한 사례들이다. 라돈은 사람이 흡입할 경우 폐암 등의 질병을 유발하는 물질이다. 

하지만 라듐이 검출되어도 행정기관이 시공사에 강제 조치를 내릴 법적 근거가 없다. 해당 건설사에서 법적 의무사항이 아니라면 발뺌하면 속수무책일 숨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라돈방지법이 제정되어야 사후 조치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라돈 검출 피해 접수 자료에 따르면 지역별로는 부산이 4800가구로 가장 많았고, 세종 3792가구, 서울 3161가구, 경북 2487가구, 충북 2486가구, 경남 883가구, 전북 702가구, 강원 353가구, 전남 18가구 순이었다. 

건설사 별로는 포스코건설이 5개 단지, 5164가구에서 신고가 접수돼 가장 많았다. 부영주택이 4개 단지 4800가구, 한신공영이 2개 단지 1439가구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 태영건설, 한라건설, 라인건설, 삼성물산, 중흥건설, 금성백조, 두산건설, 하랑종합건설 등이 시공한 아파트 단지에서 라돈 검출 신고가 접수됐다.

포스코건설의 라돈아파트는 그동안 꾸준히 현안으로 제기돼 왔다.

정동영 의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지난 9월3일 국회 정론관에서 ‘포스코 건설 라돈피해 해결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다. 포스코건설이 시공한 세종시 아파트에서 또다시 라돈이 검출된 데 따른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 위해서였다.

문제의 세종시 더샵예미지아파트에서는 라돈 측정 대상 250세대 중 58세대 70곳에서 WHO 권고기준인 148베크렐을 초과한 라돈이 검출되었다. 최대 측정치는 566베크렐이었다. 
  
당시 이정미 의원은 “정부가 라돈아파트에 대한 해결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동안 포스코건설은 입주민들을 상대로 입법적 미비점을 들어 온갖 갑질 행위를 행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건설사의 이런 태도에는 정부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환경부와 국토교통부,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은 지난 1월 ‘건축 자재 라돈 관리 필요성 및 규제 방안 검토에 관한 연구용역 착수 보고회’를 연 뒤 지금까지 9차례 회의를 했으나 라돈 방출 건축 자재에 대한 관리 방안을 확정하지 못했다. 

정동영 의원은 “정부가 결론을 내지 못하면 국회라도 라돈 방출 건축 자재 사용 금지법을 빨리 통과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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