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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 의원의 좌절...불출마 선언한 민주당 이철희
초선 의원의 좌절...불출마 선언한 민주당 이철희
  • 오풍연
  • 승인 2019.10.16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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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있어야 할 사람은 나가고, 나가야 할 사람이 남지 않나 하는 느낌

[오풍연 칼럼] 이철희 의원이 내년 총선에 불출마한단다. 정작 있어야 할 사람은 나가고, 나가야 할 사람이 남지 않나 생각된다. 이 의원은 나름 역할을 하면서 고민했던 사람이다. 민주당에서 금태섭 의원과 함께 제 목소리를 내려고 했다. 민주당에는 그만두어야 할 사람이 수두룩하다. 말만 다선이지 몸값을 못하는 사람이 한둘인가. 그럼에도 불출마를 밝힌 사람은 없다. 그들이 안 나가면 국민들이 본때를 보여주어야 한다. 안 찍어주면 된다. 선거 혁명을 기대한다.

특히 민주당에는 다선 의원들이 많다. 3선 의원 이상만 30여명 된다. 이들 가운데 불출마자가 나와야 한다. 7선의 이해찬 의원은 출마하지 않겠다고 얘기한 바 있다. 6선 정세균 이석현, 5선 이종걸 추미애 원혜영 박병석 의원 가운데 원혜영 의원만 불출마를 언급한 상태다. 나머지 의원들도 같은 대열에 서야 한다. 4선의 설훈 송영길 의원이나 3선의 민병두 의원도 불출마하면 눈길을 끌 것 같다.

이철희 의원은 초선이다. 비록 비례대표이지만 당내 기획통으로 기여한 바도 적지 않다. 사실 그런 의원들은 더 남아 있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의원의 경우 수도권 어디에 출마해도 당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다. 대국민 이미지도 나쁘지 않다. 오히려 미운 말만 골라서 하는 김종민 의원이나 표창원 의원 같은 사람이 정치판을 떠나야 한다. 그런 사람들이 출마하지 않겠다는 소리는 들어보지 못했다.

이 의원은 15일 “국회의원 한 번 더 한다고 해서 우리 정치를 바꿔놓을 자신이 없다”며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 안에서 총선 불출마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 의원이 처음이다. 이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까지 지난 67일의 공방을 거론하며 “정치권 전체의 책임이다. 부끄럽고 창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블로그에 올린 불출마 입장을 밝힌 글에서 “(조국 정국에서) 우리 정치, 지독하게 모질고 매정했다. 상대에 대한 막말과 선동만 있고, 숙의와 타협은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는 자신을 포함한 “정치인 모두의 책임”이라며 “단언컨대 이런 정치는 공동체에 해악”이라고 꼬집었다. “상대를 죽여야 내가 사는 정치는 결국 여야, 국민까지 모두를 패자로 만들 뿐”이라며 “우리의 민주주의는 정치의 상호부정, 검찰의 제도적 방종으로 망가지고 있다”고도 했다.

이 의원은 “정치가 해답을 주기는 커녕 문제가 돼버렸다. 정치인이 되레 정치를 죽이고, 정치 이슈를 사법으로 끌고 가 그 무능의 알리바이로 삼고 있다”면서 “검찰은 칼을 천지사방에 마음껏 휘두른다. 제 눈의 들보는 외면하고 다른 이의 티끌엔 저승사자처럼 달려든다”면서 “이제는 검찰이 정치적 이슈의 심판까지 자처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초선 의원의 좌절은 우리 정치 현주소를 말해준다. 이처럼 반성하는 의원들조차 없다. 오로지 배지를 더 다는 것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정치는 실종됐는데.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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