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올해 노벨 경제학상은 빈곤연구에 헌신한 3명의 경제학자들에게 돌아갔다. 특히 노벨 경제학상 역사상 두번째 여성 수상자가 탄생됐다.
스웨덴 한림원은 14일(현지시간)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글로벌 빈곤 완화에 대한 실험적인 접근법"을 높이 평가해 프랑스 출신의 미국 여성경제학자 에스테르 뒤플로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인도 출신의 아비지트 바네르지 MIT 교수, 그리고 마이클 크레이머 하버드대 교수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수상자들은 세계 빈곤 완화를 위한 사회학적 실험 기법을 연구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
특히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교수로 재임 중인 에스더 듀플로어는 프랑스 출신으로 여성으로는 역대 두 번째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첫 번째 여성 수상자는 2009년 고(故) 엘리너 오스트롬 애리조나주립대 교수였다. 듀플로어 교수는 "다른 많은 여성들에게 영감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뒤플로는 이날 수상자로 선정되며 노벨경제학상 역사에서 여러 가지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1972년 10월생인 뒤플로는 아직 올해 생일이 지나지 않아 만 46세로 역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가운데 가장 나이가 어리다.
뒤플로는 30대 후반인 2010년에 '예비 노벨경제학상'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을 수상하며 노벨상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올해 뒤플로와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아브히지트 바네르지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58)는 뒤플로의 동료 연구자이자 배우자다.
뒤플로는 바네르지 교수와 조슈아 앵그리스트 교수의 지도로 1999년 매사추세츠 공대에서 박사학위를 얻었다. 바네르지는 2015년 동료 연구자인 뒤플로와 결혼했다.
뒤플로는 노벨상 중 여성에게 가장 인색한 분야인 경제학상에서 두 번째 여성 수상자 기록도 챙겼다. 여성 최초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는 경제 지배구조 연구로 2009년 올리버 윌리엄슨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 교수와 공동 수상한 엘리노 오스토롬 인디애나대학 교수다.
뒤플로는 이번 수상이 다른 여성들에게 희망의 근거가 되기를 기대했다. 그는 이날 수상자 발표 현장과 연결된 전화에서 "여성이 성공할 수 있고 성공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많은 여성이 자기 일을 계속하고, 남성들도 여성이 인간으로서 응당 받아야 할 존중을 나타낼 수 있도록 영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노벨상 발표는 이날 경제학상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노벨경제학상에는 900만스웨덴크로나(한화 약 10억9000만원)의 상금이 걸려 있다. 상금은 공동 수상일 경우 나눠 갖는다. 시상식은 12월 10일 스톡홀름에서 열린다. 올해 노벨상 발표는 이날 경제학상으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