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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00억 환매 중단’ 라임자산운용, 사실상 퇴출 수순...원종준 대표 "사죄"
‘6200억 환매 중단’ 라임자산운용, 사실상 퇴출 수순...원종준 대표 "사죄"
  • 박은경 기자
  • 승인 2019.10.1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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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대표의 깨진 '골드마이너(goldminer·금채굴꾼)’의 꿈..."펀드 환매 차질 금액 최대 1조3000억원대"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이사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서 펀드 환매 연기 관련 기자 간담회에 앞서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융소비자뉴스 박은경 기자] 라임자산운용의 원종준 대표가 최근 6000억원대 대규모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에 이어 이날 24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 환매를 추가로 중단키로 한 결정에 대해 "이유 불문하고 고객들에게 머리 숙여 사죄를 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 IFC센터에서 환매 연기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펀드의 스케줄대로 상환을 하지 못하고 이로 인해 판매사 및 금융투자업계의 투자자 신뢰를 저하시킨 점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원 대표는 “향후 상환금 지급이 연기될 수도 있는 펀드 56개(4897억원)까지 합치면 환매 연기 금액은 1조1539억원에서 최대 1조3363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메자닌 중 코스닥벤처펀드 1770억원 규모는 만기 상황에 따라 환매 연기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원 대표는 "최근 코스닥 시장의 주가 약세로 당사가 운영하는 메자닌 펀드의 수익률이 악화 돼 유동성 확보가 어렵게 됐고 펀드 환매 증가와 펀드 환매일 도래로 급격히 유동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 동안 펀드의 조기상환과 유동화를 통해 펀드 환매에 대응했다"며 "우량자산 선 매각으로 인한 투자자 피해 및 투자자가 형평성, 자금사정 압박 풍문으로 인한 투자 상황 악영향 우려 등 여러 사정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환매 중단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투자자들의 보호 및 투자대상 기업 주가 정상화 차원에서 상환을 연기하고 자산의 안정적 매각을 통해 적정 가격에 자산을 회수하는 것이 현 시점에서 최선의 방안이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원종준 라임투자자문 대표는 국내 투자자문업계의 ‘골드마이너(goldminer·금채굴꾼)’로 통한다. 땅속에서 금을 찾아내는 ‘금채굴꾼’처럼 수많은 주식 중에서 ‘메가 트렌드’를 만들 종목을 발굴하는 데 발군의 기량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로 라임자산운용 펀드가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미 지난 7월부터 펀드 파킹거래, 환매중단 사태 등을 겪은 만큼 투자자 불신이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형 악재가 연이어 발생하면 더 이상 투자자들의 신뢰를 기대할 수 없게 된다”며 “펀드를 권하는 지점 PB들 입장에서도 쉽게 해당 운용사의 펀드를 권하기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라임자산운용은 지난 8일 자금 유동성 문제로 모(母)펀드 2개의 6200억원 규모 환매 중단 조치를 내렸고 판매사를 비롯해 투자자들은 ‘제2의 DLF사태’로 번지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산됐다.

한편, 이종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은 이날 환매중단 펀드의 상환계획에 대해 "환매 중단된 사모사채 펀드와 메자닌 펀드가 내년 연말까지는 70%까지 상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다만 "무역펀드의 경우 상환이 가장 장기간이 걸리는 펀드"라며 "손실에 대한 30% 구조화 방법 때문에 60%는 2년8개월 후, 나머지 40%는 4년8개월 후에 원금과 이자를 돌려드리는 게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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