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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았다”라는 한 마디와 비움의 미학
“잘 살았다”라는 한 마디와 비움의 미학
  • 오풍연
  • 승인 2019.10.1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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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부족해야 더 행복을 느낀다...차고 넘치면 그것을 맛볼 수 없다.

[오풍연 칼럼] 나는 죽을 때 이 말을 남기고 싶다. "잘 살았다"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걸까. 내 기준과 생각은 이렇다. 무엇보다 후회를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려면 바르게 살아야 한다. 내가 정직을 강조하는 이유다. 그 다음은 넘치지 않는 것이 좋다.

조금 부족해야 더 행복을 느낀다. 차고 넘치면 그것을 맛볼 수 없다. 나의 행복관이다. 돈돈돈 하지 말자. 그게 행복을 말해주지 않는다. 대신 건강을 추구해라. 몸이 건강하면 행복지수도 덩달아 높아진다. 내가 새벽마다 걷는 까닭이다. 또 비워라. 내 나이 60. 앞으로 20년 이상은 더 살 터. 지금 이대로.

분명 나에게 남은 기간은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보다 짧다. 정말 잘 활용해야 한다. 알차게 쓸 필요가 있다. 허송세월하면 안 된다는 뜻이다. 무언가 생산적인 일을 해야 한다. 그것 또한 남이 만들어주지 않는다. 내가 만들어야 한다. 어떤 일이든지 상관 없다. 무엇보다 할 일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일 없는 삶을 생각해 보아라. 얼마나 답답하겠는가.

멋진 삶을 생각한다면 목표를 세우는 것이 좋다. 물론 나는 목표를 세워본 적도 없고,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여태껏 그렇게 살아온 까닭이다. 대신 하루 하루 열심히 산다. 시간은 허비하지 않는다. 대부분 나처럼 살지 않기에 목표를 세우라고 얘기한다. 목표를 세우면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을 한다. 그냥 되는 일은 없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공짜도 없다. 만약 공짜를 바란다면 안 될 일이다.

나는 이미 평생 잡을 만들어 놓았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만든 셈이다. 오풍연 칼럼방과 오풍연닷컴이 그것이다. 오풍연 칼럼방은 회원을 모아 유료 밴드로 운영한다. 수입도 발생한다는 얘기다. 많지는 않다. 그래도 평생 회원이 있기에 죽을 때까지 글을 써야 한다. 평생 회원들에게는 빚을 지고 있다고 할까. 이런 식으로 하지 않으면 의무감이 안 생긴다. 글도 공짜로 보라고 하면 안 본다. 단 돈 1원이라도 내 돈을 내야 볼 마음이 생긴다. 회원제를 한 이유이기도 하다.

꼭 하고 싶은 게 한 가지 있다. 누구나 와서 얘기하다 갈 수 있는 공간을 하나 갖고 싶다. 이 같은 공간은 무료로 운영할 생각이다. 앞으로 100세 시대. 중장년, 나아가 노인들은 갈 곳이 없다. 그래서 내가 운영하는 공간에 와 부담 없이 놀았으면 한다. 양로원이 아니라 노(老)치원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가 만든 페이스북 그룹인 오풍연구소도 ‘노치원’이라고 하지만, 그 개념은 약간 다르다. 여기서 ‘노치원’은 어른들의 놀이터다.

말하자면 글 쓰고 얘기하면서 한 평생을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보다 더한 행복이 있을까. 돈 벌 기회가 오지도 않겠지만 돈도 필요 없고, 자리도 연연하지 않는다. 지금처럼 쭉 살고 싶다. 나는 스스로 행복지수 100이라고 한다. 더 욕심도 없고, 후회도 하지 않는 까닭이다. 사람의 욕심은 한도 끝도 없다. 그것부터 버려야 “잘 살았다”고 할 수 있을 게다. 요즘 시국을 볼 때도 그렇다. 행복의 적은 욕심이다. 또 다시 강조한다. “비웁시다”.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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