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강훈식, 심상정 비판..."文 정부-삼성 '신(新)밀월' 주장, 조선일보 닮아"
與 강훈식, 심상정 비판..."文 정부-삼성 '신(新)밀월' 주장, 조선일보 닮아"
  • 이동준 기자
  • 승인 2019.10.1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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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전력' 낙인찍고 등지는 게 정부가 선택할 길이냐"...정의당 "고약한 말본새" 반박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삼성의 지은 죄' 때문에 산업 현장을 대통령이 기피한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 아니냐."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2일 문재인 대통령과 삼성그룹 총수와의 잦은 만남이 부적절하다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의 비판에 대해 진보 세력을 대표한다는 정의당의 현재 경제 상황 인식이나 반기업 정서를 놓고 이같이 비판을 쏟아냈다.

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주 52시간제가 조율되는 과정에서 노동계를 대변하는 심 대표님의 우려도 충분히 이해한다"라면서도 "국정농단 전력'이라는 낙인을 찍고 등을 지는 게 보호주의가 판치는 세계 경제 상황에서 정부가 국민을 위해 선택할 길이냐"며 이같이 반문했다.

그러면서 "마침 같은 날 조선일보는 '여권은 삼성과 이 부회장을 적폐 청산과 재벌 개혁의 1순위로 꼽고도 9번이나 만났다. 정부와 삼성의 신밀월'이라고 썼다"며 "이 해석과 심 대표의 말씀이 이상할 정도로 닮은 것을 느끼는 건 저 뿐이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그러면서 "최소한 대통령과 대한민국 대표기업 경영자와의 만남을 '밀월'로만 이해한다는 점에서 그렇다"고 부연했다. 미래지향적 대안 제시 없이 비판만을 위한 비판을 하는 것은 언론이나 노조, 그리고 시민단체나 하는 일이지 정치권이 할 말은 아니라는 얘기인 셈이다.

앞서 심상정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아침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공장을 방문하고 이재용 부회장과 면담을 한 것에 대해 "취임 이후 3번째 삼성 공장 방문이고 이재용 부회장과는 9번째 만남"이라며 "희대의 국정농단 가담 혐의를 받아 재판 중인 기업 총수를 3년도 안 된 짧은 기간에 무려 9번이나 면담하는 것은 민심에도 벗어나고 재판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맹비난했다.

강 의원의 발언은 심 대표의 발언에 대한 반격 차원으로 보이나 단순 반격이라기보다 친여권 정당 세력 내부의 국정 운영 방식 등에 대한 뚜렷한 인식 차를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도 커 보인다.

강 의원은 삼성 재판과 현재 대한민국 경제 주체 중 하나인 삼성의 역할은 이제는 구분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아울러 심상정 대표가 언급한 이번 삼성과 문재인 대통의 면담 비판에 대해선 "구구절절 마뜩잖은 심 대표님의 글은 '대기업이 '경쟁력 강화'라는 미명아래 노동권을 억압해 왔던 과거를 잊지말라'는 취지 정도로 새기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박원석 정의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강 의원의 지적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박 의장은 "해당 지역구 의원이고 지역 내 기업 투자와 대통령 방문이 작지 않은 성과이기 때문에 심 대표 글이 불편할 수도 있겠다 싶어 그냥 넘어가려고 했지만, 심 대표의 비판을 조선일보와 한 패로 만들어버리는 고약한 말본새 때문에 한 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일갈했다.

이어 "요 사이 조금이라도 정부여당을 향해 쓴소리를 하면 '토착왜구 주장', '자한당 논리', '조선일보 논조'라는 식으로 몰고가는 반지성적 진영 논리가 횡행하다"며 "보다 책임있게 말해야 할 일부 국회의원과 정치인, 지식인들마저 그런 세태에 손쉽게 편승하는 것은 참으로 딱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문 대통령의 삼성공장 방문에 대해 "대통령이 기업 현장에 방문할 수 있고 정부 지원책을 내놓을 수도 있다"면서도 "문제는 그 대상이 왜 삼성에 집중되느냐, 국정농단 사건의 피고인으로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있는 이재용을 9차례나 만날 이유가 있느냐는 것"이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재벌과 대기업이 나라와 국민을 먹여 살린다는 낙수 효과론에 기초한 기업 관념이 소득주도성장을 표방하는 정부에서도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는 것이 오히려 놀랍다"며 "이를 두고 '애걸'이라고 표현한 것이 과한 비판이냐"고 반문했다.

아울러 이 부회장과의 9차례 만남에 대해 "이 정도면 우연히라도 마주치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는 경계심은 청와대 내에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그런 점에서 문 대통령의 잦은 삼성행과 이재용 만남이 유감이다. 지옥으로 가는 길은 늘 선의로 포장돼 있다는 말을 기억했으면 한다"고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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