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 하나은행, ‘DLF자료 삭제’ 들통...금감원 조사 앞서 조직적 증거인멸 정황
KEB 하나은행, ‘DLF자료 삭제’ 들통...금감원 조사 앞서 조직적 증거인멸 정황
  • 김나연 기자
  • 승인 2019.10.08 16:11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상욱 의원, "하나銀 검사 무력화는 범죄행위"…은행측 "내부검토용 자료 없앤 것" 해명

[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하나은행이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판매에 대한 금융감독원 검사를 앞두고 관련 자료들을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하나은행은 DLF사태와 관련한 금감원의 검사에 비협조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8일 금감원을 상대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바른미래당 지상욱 의원은 윤석헌 금감원장에 "하나은행에 (검사)갔을 때 전산 자료가 삭제되지 않았느냐"며 "포렌식 해보니까 얼마나 복구됐느냐"고 물었다. 

지상욱 의원의 질의에 실무 책임자인 김동성 은행 담당 부원장보는 "포렌식 요원을 투입해 복구 중이다. 퍼센티지(복구율)나 건수는 정확히 말할 단계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날 하나은행은 우리·하나은행이 판매한 DLF 상품에 투자한 고객들의 대규모 원금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금감원의 발표 직후 증거인멸에 나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바른미래당 지상욱 의원 ⓒ뉴시스
바른미래당 지상욱 의원 ⓒ뉴시스

하나은행 '은행권 채용비리' 검사 때도 채용 관련 자료를 삭제한 '전과'

지상욱 의원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DLF 관련 자료 삭제 정황은 금감원이 최근 중간검사 결과를 발표하고 나서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에 대한 추가 검사에 착수했을 때 파악됐다. 이 때문에 이번 검사에서는 금융보안원의 전문 인력이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금감원은 국내 금융회사의 주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S‧DLF)의 판매잔액이 모두 8224억 원 수준이며, 하나은행의 경우 3876억 원이 판매됐다고 밝힌 바 있다. 예상손실률은 약 56~95%로 예상됐다.

이어 지상욱 의원은 금감원측에 "하나은행이 조직적으로 (문제를) 은폐하기 위해 파일을 삭제했다면 검사 방해에 해당한다, 어떻게 할 건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윤석헌 금감원장은 "그 부분에 대해 정밀검사를 하고 있다"며 "엄중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앞서 하나은행은 '은행권 채용비리' 검사 때도 채용 관련 자료를 삭제한 전력이 있다. 금감원은 당시 하나은행의 클라우드 시스템에서 이를 복원해 비리를 밝혀낸 전례가 있다.

지상욱 의원은 지난 사례를 언급하며 "하나은행이 (DLF) 불완전판매를 감추기 위해 검사 방해 뿐 아니라 검사를 무력화한 것은 범죄행위"라고 강조하며 "금감원은 이를 엄중하게 처리해 국회에 보고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손태승 우리행장과 지성규 하나은행장

윤석헌 금감원장 "DLF 판매한 우리·하나은행장 포함해서 문책 검토"

이날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금감원이 DLF 관련 검사를 하고 있는데, 은행들이 협조적으로 검사에 임하고 있나"라고 질의했고 윤석헌 금감원장은 하나은행이 금감원 검사에 협조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윤석헌 원장은 "앞에서도 (지상욱 의원 질의 때) 지적이 있었는데, 일부 은행은 상당히 협조적으로 검사에 응하고 있지만 다른 은행은 그렇지 않은 경우도 조금 있었다"며 "계속해서 검사를 잘 마무리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윤석헌 금감원장은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을 판매한 우리·하나은행의 최고경영자(CEO)도 제재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김정훈 의원은 "DLF를 판매한 우리·하나은행에 책임을 묻는 과정에서 최고경영자(CEO)들이 포함될 수 있느냐"고 물었고 윤 원장은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겠지만 (손태승, 하성규 등 우리, 하나은행 최고경영자를) 포함해서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 고위험상품을 은행에서 판매하는 것이 적절한 지 살펴볼 것"이라고도 부연했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 측은 DLF 가입고객의 전산자료를 삭제한 것은 아니며, 자체 현황파악을 위해 내부검토용으로 작성한 자료를 삭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삭제 사유 및 시기에 대해 내부 참고용 자료로 보관할 필요가 없어 삭제한 것이며, 금감원 검사 계획이 확정 발표되기 전의 일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 측은 또 현재 진행중인 감독원 검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 : 정종석
  • 편집인 : 정종석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9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ndsoft.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