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없어진다고 해도 국민은 눈 하나 꿈쩍하지 않을 것“
[금융소비자뉴스 김나연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은 4일 "국가 분열, 국론 분열이 한계선을 넘는 매우 위중한 상황임을 인식해야 한다"면서 국회와 정치권이 갈등 해소는커녕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국회가 민생을 내팽개치고 오로지 진영 싸움에 매몰 돼 국민을 거리로 내몰고 있는 게 아니냐”면서 “이는 대의 민주주의의 포기로 국회가 존재 이유를 상실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민수 국회 대변인이 전했다.
문 의장은 지난 달 28일 서초동 ‘검찰개혁’ 촛불집회’과 전날 열린 광화문 '조국 퇴진' 집회에 대해 언급하면서 “국민은 국회와 정치권을 바라보고 있는데 국회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참담한 심정”이라고 개탄했다.
문 의장은 “연이은 가을 태풍과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국민의 상심과 피해가 너무 크다”고 지적하고 “당장 오늘 국회가 없어진다고 해도 국민은 눈 하나 꿈쩍하지 않을 상황을 스스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 의장은 “분열의 정치, 편가르기 정치, 선동의 정치가 위험선에 다다랐다”고 지적하고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을 다 태우자는 것 아닌가”라면서 “국민의 분노에 가장 먼저 불타 없어질 곳이 국회라는 곳을 이제라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서초동과 광화문의 집회로 거리에 나선 국민의 뜻은 충분히 전달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제는 국회가 답을 해야 하고, 여야 정치권이 자중하고 민생과 국민 통합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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